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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작은영화관…풍성해지는 ‘시네마 천국’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작은영화관. 지역주민들에게 멋진 ‘시네마 천국’을 선사하기 위해 작은영화관 사업 활성화에 기업이 참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19일 작은영화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작은영화관 활성화를 위해 2014년 3억 원을 지원했으며, 2015년 이후에는 ‘영화사랑’ 저축상품(2010년 7월부터 시판) 판매 실적을 감안해 지원하기로 했다. 작은영화관이란 영화관이 없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최신 개봉영화 관람이 가능한 멀티플렉스 수준의 영화 상영관을 만들기 위한 사업.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지원하는 작은영화관 9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2월 5일 인천 강화군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작은영화관이 처음 문을 연다.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문예회관 2층에 들어서는 강화작은영화관은 강화군 사상 첫 개봉 영화관이기도 하다. 강화군에는 지역 내 유일한 영화관이었던 재개봉 영화관 ‘강화극장’이 있었으나 1991년 재정난으로 폐관했다. 재개봉 영화관이란 다른 영화관에서 상영이 종료된 영화를 뒤늦게 다시 상영하는 영화관이다. 이마저도 문을 닫으면서 강화 주민은 지난 24년간 영화를 보려면 인근 김포나 인천, 혹은 서울로 영화 원정 관람을 떠나야 했다. 강화군민 강복희 씨는 “강화읍에서 영화관이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김포인데, 버스 타고 김포 가는 데만도 4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영화를 본다는 생각을 못 하고 살았다”고 했다. 강화군민들의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강화군의 지원 신청을 받아 총 9억 원(정부와 강화군 절반씩 분담)을 들여 강화문예회관 2층 소공연장을 리모델링해 1개관 87석 규모로 영화관을 조성했다. 영상 제작 관련 교육과 세미나가 진행되는 미디어센터도 같은 건물에 들어선다. 강화작은영화관에는 지역 간 영상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최신 시설을 갖추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형 스크린과 현장감 있는 음향을 즐길 수 있는 5.1채널 음향 시스템, 첨단 디지털 영상설비 시스템에다 3D 입체영화 상영설비까지 갖췄다. 반면 관람료는 일반영화(2D) 5000원, 3D 영화 8000원으로 인근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60% 수준. 저렴한 가격에 최신 영화를 첨단 설비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품격 문화공간, 지역주민들 사랑방 1개관에 불과하지만 붉은색 커버의 널찍한 의자들이 배치된 영화관 내부는 대도시 멀티플렉스 영화관 못지않은 고품격 문화공간으로서의 분위기를 풍긴다. 국민은행의 지원금은 바로 이 고품격 문화공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의자 구입비로 사용됐다. 국민은행이 2014년에 지원한 3억 원은 강화군작은영화관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강원(삼척시, 철원군, 평창군), 전남(장흥군, 함평군), 충남(예산군, 서천군), 경남(남해군)의 정부 지원 작은영화관의 의자 구입비(영화관당 100석 기준 3000만 원)로 사용된다. 강화작은영화관에는 대도시 영화관 부럽지 않게 팝콘과 나초, 탄산음료 등을 판매하는 매점도 운영된다. 매점을 포함한 강화작은영화관 운영자로 선정된 곳이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이다. 2010년 11월 작은영화관의 시초로 전북 장수군에 문을 연 한누리시네마 운영자로 그간 다른 지역의 작은영화관 운영을 맡으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조합의 안준호 운영지원이사는 “작은영화관은 수익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주말요금제가 있는 대도시 영화관들과 달리 주말에도 동일한 요금제를 적용해 주민들이 최소한의 부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조합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강화작은영화관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9곳, 하반기 9곳 등 총 18개의 정부 지원 작은영화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총 100석 규모(1개관 50석 내외 총 2개관) 1개관당 약 5억 원이 지원된다. 강화작은영화관과 같이 지방비 50% 매칭과 문화회관 등 유휴시설 또는 신축 부지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신청을 받았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추진하는 작은영화관도 올해 3곳 더 문을 열 계획이어서 올해 말까지 전국에서 모두 30개의 작은영화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에 기업 후원까지 더해진 작은영화관들로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이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위클리공감][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