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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수호천사’ 기술금융…회사 살리고 일자리 늘리고
“만일 기술금융이 없었다면 제품을 만들기 전 일찌감치 망했을 겁니다. 기술금융은 저희같은 신생기업을 살리는 든든한 생명줄입니다.” 경기도 일산테크노타운에 위치한 곡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디닷’의 나만호 대표는 “기술금융 덕분에 자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기술금융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표현했다. LG전자 연구원 출신인 나만호 대표 등은 지난해 3월 디닷을 설립했다. 디스플레이의 휨 정도나 밝기 등 기술만큼은 대기업 이상으로 자신있어 제품개발은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당장 돈이 모자랐다. 모니터 금형을 만드는데만 4억원이 필요했다. 멤버 각자가 투자한 돈은 일찌감치 바닥이 났고, 담보대출을 받을 만한 부동산도 없었다. 기술은 자신있기에 기술 담보로 돈을 빌리려 여러 창투사와 벤처캐피털을 찾아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다. “디닷은 어렵겠는데요. 디스플레이쪽은 사양산업 아닌가요?” 나 대표는 “나중에 알고보니 투자사들은 모바일, 바이오, 콘텐츠 분야에만 투자를 하더라. 저희같은 하드웨어 업체는 기술력이 아무리 높아도 투자받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사업을 포기할까 고민하던 차에 누군가 기업은행과 상담하라고 조언하더라. 그래서 무작정 기업은행 일산주엽지점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기적은 일어났다. 기업은행 일산주엽지점이 디닷의 기술력을 평가한 결과 지점 1호 기술금융 기업으로 선정했던 것. 일산주엽지점 소순동 지점장은 “상담을 하고, 기술평가 결과를 받아보니 이 회사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그래서 기술을 담보로 지점에서 1억원을 대출하고, 본점으로부터는 3억원의 창업투자를 끌어냈다. 여기에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창업자금 1억원을 받게하는 등 총 5억원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창업한 디닷은 창업초기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으나 기업은행 일산주엽지점으로부터 기술금융을 지원받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곡면 모니터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다. 디닷 관계자가 자사 제품인 ‘커보(CURVO)’가 대기업 제품보다 밝기와 곡면정도에서 더 뛰어나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술금융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디닷은 원재료 등을 구매해 제품생산에 들어갔고 현재는 제품개발을 완료, 디지털플라자·디지털맥스 등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를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전자유통체인인 미국의 ‘베스트바이’ 및 중국 유명 유통업체로부터도 판매계약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고 있어 세계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나 대표는 “현재는 자체공장이 없어 중국 업체를 통해 주문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나라에 연구소와 생산공장을 짓고 더 많은 일자리도 창출하고 싶다”며 “그러러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이제는 기술금융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기업은행 일산주엽지점이 발굴한 기술금융 우수기업은 비단 디닷 뿐이 아니다. 최근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 PPL 광고를 하고 있는 바닥재 브랜드 제이플로어를 만든 (주)재영, 파산기업에서 유망중소기업으로 우뚝 선 삼광기업, 매출의 90%를 수출에서 올리는 음료판매대 전문기업 ‘세대산전’ 등 40여곳이 넘는다. 기술금융 대출액도 300억원에 달한다. 소 지점장은 “이중 (주)재영은 대기업 주문생산이 끊어지며 한때 위기에 처했으나 자체 브랜드 개발로 어려움을 돌파했고, 삼광기업은 모기업의 폐업으로 실업자가 된 종업원 13명이 공동투자해 회사를 다시 살렸다”며 “두 회사 모두 자금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술금융으로 이를 극복해 재영의 경우 5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삼광기업 역시 종업원이 30명으로 늘었다”고 ‘기술금융→기업회생→일자리창출’이라는 기술금융의 선순환 성공사례를 설명했다. 이처럼 기술금융은 자금에 목말라하는 중소, 창업, 초기 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오아시스같은 존재다. 기술금융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우수한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서비스업이나 도·소매업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업은행 일산주엽지점 소순동 지점장과 직원들이 기술금융 지원 기업 발굴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일산주엽지점은 현재 40~50개 기업에 기술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절차는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기업은행 등 기술금융 취급기관을 찾아 기술평가를 의뢰한다. 이어 전문평가기관 등이 기술력 평가를 하고, 적격 판정을 받으면 시설 및 운전자금을 각각 최대 10억원까지 무보증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소요시간도 길지 않다. 신청부터 대출실행까지 10일이면 충분하다. 대출 이외에 전환사채(CB) 투자 등 각종 투자와 기업공개(IPO) 등 안정적인 자금조달도 가능하다. 현재는 대출이 대부분이나 투자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소순동 지점장은 “기술금융인 만큼 역시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라며 “특허가 많은 것 보다 보유기술이 얼마나 독보적이고, 창조적이며, 잠재력이 큰 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기술평가 기준을 소개했다. 이어 “평가기관간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면 기술금융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행 등 국책기관외에 다른 금융기관들도 너무 담보에만 집착하지 말고 기술금융을 확대하면 좋겠다”고 기술금융의 전 금융권 확산을 희망했다. 디닷의 나만호 대표 역시 “기업은행에서 대출과 투자를 받았다고 하면 창투사나 다른 은행들의 태도가 확 바뀌더라”며 “창업기업이라도 기술력을 평가받으면 믿어달라. 리스크만 보지말고 가능성을 봐달라”고 은행 및 투자사들의 인식전환을 호소했다. 디닷 임직원과 기업은행 일산주엽지점 직원들이 앞으로 사업방향 등을 논의한 뒤 디닷의 성공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