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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로 키우고 파는 농산물…모두가 웃음꽃 핀다
# 경기 고양시의 농업인 조성업(58) 씨는 요즘 농사짓기가 행복하다. 매번 양상추와 가지 등 10여 가지 품목을 인근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출하할 때만 해도 손에 쥐는 대금이 적어 농사를 계속해야 하나 한두 번 고민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지난해 5월 정부 지원으로 일산농협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한다고 할 때도 반신반의했다. 기존 거래처를 바꾸기가 쉽지 않은 데다, 애지중지 키운 농산물을 막상 도심 매장으로 납품하는 것도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고민하길 몇 차례, 조 씨는 일산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해본 후 처음 통장에 찍힌 대금을 보고선 벌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동안은 1년 내내 쉴 틈 없이 힘들게 농사지어도 1600만 원 남짓한 소득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그보다 몇 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존에는 소량의 농산물은 출하하기 힘들어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기 어려웠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에선 소비자 반응이 좋은 다양한 농산물을 소량으로도 납품할 수 있어 조 씨가 출하하는 농산물은 어느덧 60가지로 늘었다.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 후 소득도 크게 늘어 한 달 매출이 400만~500만 원까지 올랐다. 효율적인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한 우수 사례로 꼽히는 경기 고양시 일산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사진=농림축산식품부)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직거래 인프라도 대폭 확충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존 유통 경로와의 건전한 경쟁을 촉진해 좀 더 효율적인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 직거래 등 직거래 유통망의 발굴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홍보를 통해 국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의 하나로 2013년부터 추진해온 직거래 활성화는 기존 도매시장이나 대형마트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대신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유통 경로를 활용해 농가의 수취가격은 높여주고, 소비자의 구매가격은 낮춰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주요 지원 사례로는 영세농을 위해 지역 내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 시 원스톱 종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직거래 사업의 조기 정착을 유도한 소비자 참여형 직거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2015년 한 해에만 121억 원을 지원했다. 직거래 인프라도 대폭 확충했다. 전국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2년 3개소에서 2013년 32개소, 2014년 71개소, 올해 10월 99개소로 급증해 직거래 대표 모델로 성장한 동시에 지역 활성화의 거점 구실을 하고 있다(2015년 78억 원 지원).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액도 2012년 62억 원, 2013년 317억 원, 2014년 950억 원, 올해 10월 1374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직거래 장터의 경우 관광지형, 품목 특화형, 상생형, 이동형 등으로 차별화해 문화와 이벤트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2015년 20억 원 지원). 직거래 장터 매출액은 2013년 1619억 원에서 2014년에는 1872억 원으로 늘었다. 또한 올해 7월 농축수산물 및 중소기업 제품 전용 공영홈쇼핑(아임쇼핑)을 설립해 농식품의 판로를 확대하고 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했다. 입점 농가에 대해 낮은 수수료율(판매수수료가 기존 홈쇼핑 평균 34%보다 11%포인트 낮은 23%. 4년 차 이후엔 20%)을 적용해 농가 부담을 완화하고, 9월에는 공영홈쇼핑을 통한 농업인 무료 판매방송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판매방송 수수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공영홈쇼핑이 각각 50%씩 지원(50개소)해 농가의 수수료 부담을 덜었다. 공급 과잉 상태인 국내산 고추와,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 여파로 빚어진 소비 위축으로 농가 피해가 우려된 복분자의 판매 촉진을 위해 공영홈쇼핑을 통한 특별판매 프로그램도 편성해 판매에 호조를 보였다. 이러한 직거래 활성화 정책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자가소비하거나 전통시장 등지에서 임시 좌판을 여는 것 등을 제외하곤 고정적인 판로 부족과 이에 따른 의욕 상실, 농산물 유통 경로와 소비자에 대한 정보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영세농들도 직매장과 직거래 장터 등 다품종 소량 생산품의 판매처를 확보했고, 농가소득 창출로 ‘월급 받는’ 농부가 됐다. 또한 생산품의 가격 결정과 진열, 남은 상품의 수거 등을 생산자가 직접 수행함으로써 유통의 주도권을 회복했다. 농산물 구매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 의존하던 소비자 처지에서도 직매장과 직거래 장터 등에서 당일 수확한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유통 단계가 줄어들면서 구매단가가 내려가고, 생산자와 생산이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농산물 안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일반마트에서 볼 수 없는 특색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지역 활성화와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농업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도시와 농촌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등의 효과를 얻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직거래에 대한 농업인과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만큼, 로컬푸드 직매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구조 개선으로 생산자도 소비자도 만족하는 직거래 활성화는 앞으로도 농가소득 보장과 서민 생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농촌이 경제 활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이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농가소득 및 농가 경영 안전망을 확충해왔다. 이를 위해 현장 수요를 반영해 재해보험과 직불제를 내실화하고, 농업소득 향상을 위한 경영비 절감 효과를 확산하며,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한 국내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쌀 직불금의 경우 신규 진입 요건이 까다로워 수혜 폭이 제한적이고, 밭 직불금은 대상 품목과 지목이 한정돼 현장 체감도가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농가소득안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직불제 개선사항을 발굴·보완함으로써 실효성을 강화해왔다. 이와 관련해 지급단가를 인상하고 지급요건을 완화하는 한편 밭 직불금 대상을 전 품목으로 확대한 결과, 수혜 농가 및 농가당 수급액이 늘어나 농가소득 지지 기반이 크게 확충됐다. 직불제 확충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 2월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위클리공감][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