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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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연극에 비친 판문점과 DMZ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스며든 장면이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를테면 영화나 방송에 등장한 배경화면이 뇌리에 콕 박히는 것처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가 대표적이다. 영화와 방송, 연극 속에서 표현된 이곳의 모습을 소개한다. (왼쪽) 2001년 7월 서울시가 한강시민공원에서 영화 ‘공동경비구역JSA’를 상영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오른쪽)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속 판문점의 모습.(사진=CJ엔터테인먼트) 적막감이 흐르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총성 소리가 연이어 들린 뒤 한 병사가 ‘돌아오지 않는 다리’ 중간을 넘어오다 쓰러진다. 남측과 북측 군인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한바탕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면이 이어진다. 판문점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다. 이 영화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내 JSA에서 벌어지는 남북 군인 간의 총격 사건을 추리극 형태로 풀어냈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 위 살해 사건에 대해 북한은 남한의 기습테러 공격으로, 남한은 북한의 납치설로 각각 엇갈린 주장을 한다. 결국 양국이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책임수사관을 기용해 잘잘못을 가리는 내용으로, 분단의 아픔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준 영화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UN사령부 경비대대 소속 이수혁 병장은 비무장지대를 수색하던 중 지뢰를 밟고 북한군 정우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서로를 당연히 적이라고만 여겼던 이들은 그 사건을 계기로 판문점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친근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후 돌멩이에 쪽지를 묶어 던지거나 담배를 교환하는 등 소소한 교류를 시작으로 초소까지 왕래하기에 이른다. 언제 다시 적이 될지 모르는 대립 상황에서 정(情)이 먼저였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들키자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누가 누구에게 총을 겨눴는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수혁 병장의 자살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는 기존 분단을 소재로 한 작품들과는 다르게 북한을 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대상으로 그렸다. 사상이나 이념의 갈등이 아닌 개인과 개인의 갈등을 중심으로 분단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 영화의 인기 요인은 비단 줄거리만이 아니었다. 작품 제목인 JSA를 실제 크기의 80%로 지은 세트장이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의 효율적인 화면 구성을 위해 크기는 축소하되 실제 현장의 긴장감, 처연함 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 팔각정에서 소비 소령이 대사를 뱉는 장면에서 우산과 팔각정 지붕이 오버랩되는 연출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다만 세트는 공간의 제한성 때문에 곳곳에서 옥의 티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영화이기 때문에 고객을 끄덕일 수 있는 부분이다. 경기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영화 촬영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어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영화 ‘DMZ, 비무장지대’에는 분단국가의 슬픔과 긴장감이 드러난다.(사진=청어람) 영화 ‘돌아오지 않는 다리’ 속 한 장면.(사진=인디스토리) 단편 영화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도 판문점이 등장한다. 영화명이자 실제 장소인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공동경비구역의 서쪽을 흐르는 사천에 놓여 있다. 원래 명칭은 ‘널문다리’였으나 1953년 7월 휴전협정 체결 이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휴전 이후 전쟁포로들은 이 다리 위에서 남한과 북한 중 한 곳만을 선택해야 했다. 상대편이 지급한 피복과 군화조차 모두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건너야 했던 이 다리, 한 번 정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줄거리는 역시 남북 대립을 바탕으로 한다. 비무장지대 서부전선의 새벽,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수색대 소대장이 사고로 지뢰를 밟게 된다. 빠르게 호송해야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길목에서 북한군들과 맞닥뜨리며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양측 군은 지나쳐 가기로 한다. 그럼에도 안심은 금물. 국군은 수류탄을 꼭 쥔 채 지나간다. 그 순간 북한군 측에서 손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그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하지만 북한군은 담배 필 때 빌렸던 라이터를 되돌려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영화는 남북 분단 상황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포용력과 신뢰를 말하고자 한 셈이다. 영화 ‘DMZ, 비무장지대’ 포스터.(사진=청어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규형 감독은 1979년 10월 26일부터 12월 12일까지 전방 DMZ 수색대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이 영화를 제작했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휴전협정 당시 휴전선으로부터 남과 북으로 각각 2km씩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 지역이 바로 비무장지대다. 영화 속 시대 배경은 1979년. 등장인물인 이 병장의 제대가 코앞인 어느 날 대통령의 죽음으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진다.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것만 같은 불안감이 DMZ를 감싼다. 안개가 가득 낀 비무장 지대로 들어가는 수색대원들을 비롯해 영화는 현실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연출가와 배우들이 비무장지대 300km를 걸으며 체험한 분단의 현실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연극 ‘워킹 홀리데이’의 이야기다. 무대 한가운데는 DMZ 풍경을 축소한 모형이 놓여 있다. 배우들이 걸으면서 실제 촬영한 영상이 틈틈이 상영되고 객석 뒤편까지 무대로 활용된다. 극장 안에서 연기하는 모습들도 캠코더를 통해 중계된다. 대개 워킹 홀리데이라고 하면 나라 간에 협정을 맺어 해당 국가 젊은이들이 여행 중인 방문국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가한 제도를 떠올릴 것이다. 연극명도 그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DMZ가 외국만큼 낯선 환경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걷는 행위로 DMZ가 가진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형태이다 보니 극은 뚜렷한 갈등 없이 진행된다. 배우들은 도보 여행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느낀 다양한 감각을 표현한다. 장난감 총으로 사격 훈련을 하는 배우부터 철조망, 군인, 실제 장소들을 축소한 미니어처를 활용해 배우들은 도보 여행을 재현한다. 비무장지대에 묻힌 많은 병사를 위로하는 동시에 이곳의 환경오염 문제를 짚는 연극이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극으로 풀어낸 게 특징이다. 평온하던 어느 날 DMZ에 경원선 철도 부설 소식이 날아든다. 동물들은 경원선이 조성되면 인간의 발길에 따른 환경오염을 염려한다. 하지만 인간을 상대로 겨루기 어려운 동물들은 6·25전쟁 당시 전사한 UN군, 국군, 중공군, 인민군을 되살려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동물들은 무당과 곰쓸개, 마늘, 쑥 등을 동원해 군인들을 다시 살린 뒤 힘을 합쳐 DMZ 평화를 위해 나선다. 엉뚱하고 별난 성격의 소유자, 허 씨 부부가 비무장지대로 소풍을 떠나는 이야기다. 군대에 간 아들 면회를 가겠다며 결정한 소풍지는 DMZ. 이곳으로 찾아온 부모를 보고 난색을 표하던 아들은 그새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갑자기 북한 병사 한 명이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에피소드다. DMZ 야유회를 통해 전쟁이 아닌 통일의 꿈을, DMZ가 녹색지역으로 변화했으면 하는 제작 의도가 반영됐다. 제9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포스터.(사진=DMZ Docs 누리집) DMZ 국제다큐영화제(DMZ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는 DMZ를 배경으로 한 국내외 다큐멘터리를 한자리에 모은 다큐 축제다. 2009년부터 시작돼 10회째를 맞는 올해는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평화와 소통, 생명의 메시지를 전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DMZ가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재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비주류 장르의 매력을 알리며 다큐멘터리 관객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화제 초기부터 매년 진행해온 ‘DMZ Docs 청소년 다큐제작워크숍’에 이어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한 ‘영상으로 쓰는 생애 이야기’, ‘시니어 관객단 다큐필’을 운영한다. 더불어 다큐멘터리 영화와 함께 나눌 수 있는 토크와 강연을 비롯해 DMZ 포차, 1박 2일 DMZ 투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는 비무장지대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멸종위기 동물들의 생태를 담아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DMZ의 생태계를 공개하며 광활한 초지 위 생명이 움트는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배우 이민호가 프리젠터로 나서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로 DMZ 인접 지역에는 식생우수지역, 습지, 희귀식물군 서식지 등 다양하고 중요한 자연생태지역이 존재한다. 이곳에는 고등식물과 척추동물 2930여 종이 서식하는데, 한반도에 서식 및 분포하는 동식물의 30%에 해당한다. 두루미, 저어새, 수달 등 멸종위기종 82종이 포함됐다. 이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생태계를 보여주면서도 ‘우리는 휴전 중’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DMZ에 출입하려면 몇 군데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장면, 대남방송이 매우 가까이서 들려오는 장면 등 분단국가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DMZ, 더 와일드 프로그램 속 한 장면.(사진=MBC) 인기 방송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도 판문점을 찾아볼 수 있다. 판문점을 비롯해 비무장지대와 휴전선, 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 임진각 등 우리 역사를 간직한 장소를 탐방하는 독일인들의 모습에서다. 방송에서 비춰졌듯이 DMZ 투어로 의미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우선 임진각 관광지는 6·25전쟁과 그 이후 대립에 따른 각종 유물과 전적기념물이 조성된 공간이다. 경의선 남측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에서는 도라산과 남방한계선 철책을 직접 관망할 수 있다. 이밖에도 통일 염원을 담은 안보교육장, 통일동산(오두산 통일전망대)와 북녘 땅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매기봉, 북한 생활용품과 군사 장비 등이 전시된 열쇠전망대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로그램 속 한 장면.(사진=MBC 에브리원) 영화 ‘솔트(Salt)’는 미국 CIA 요원이 북한 핵시설을 파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모진 고문을 당한 뒤 풀려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때 포로 교환의 배경은 판문점 일대. 주변 건물이 스크린 안에 잡히며 긴장감을 더한다. DMZ를 배경으로 북한과 서방 사이 갈등을 그린 영화 ‘007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도 있다. 주요 줄거리는 북한 내 테러 세력을 제거하는 007 제임스 본드의 활약상이다. 제임스 본드는 북한에 침투해 무기거래상으로 위장하고, 문 대령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신분을 들킨다. 북한 병사들에게 잡혀 수감된 이후 가까스로 살아 돌아오고, 음모를 꾸미는 세력에 맞서 싸운다. [위클리공감][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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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도자 최초 남한땅 첫발 어떻게… 평화의집서 남북 실무회담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과 경호, 보도 관련 협의를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우리 측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 신원철·리현·로경철·김철규·마원춘 대표 등 경호 및 의전 담당 실무자 6명이 회담장에 나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실무회담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도 없이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권...
- 관리자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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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녹지 않은 판문점, 정상회담으로 화창한 봄날 맞길”
이 만남, 정말 괜찮을까. 약속을 잡으면서 고민을 거듭했다. 어색하고 불편한 공기가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응할지도 걱정이었다. 김태정 JSA판문점전우회 사무차장은 2005~2007년 JSA 경비대원으로 복무했다. 주승현 전주기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1997~2002년 북한 GP에서 무전병·방송병으로 근무했다. 같은 시기에 근무한 건 아니었지만 서로는 틀림없이 적이었다. 만남을 거절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분단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어느 정도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그런데 양쪽 모두 흔쾌히 만남을 수락했다.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약속 장소를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정했다. 날씨가 좋으면 북한이 훤히 보이는 탓에 임진각과 함께 실향민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비록 판문점·비무장지대를 찾을 수는 없어도 두 사람에게 나름 의미 있는 공간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남북 병사의 만남에 통일전망대가 주는 힘을 믿었다. 김태정 JSA판문점전우회 사무차장(좌)과 주승현 전주기전대 교수.(사진=C영상미디어) 한 살 터울의 두 사람, “형님이시네요” 첫 만남은 어색했다.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서로 나이를 밝히자 “형님이시네요”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왔다. 두 사람은 한 살 터울이었다. 몇 차례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들었다. 긴장감 속을 관통하는 무언가가 작용하는 것 같았다. ‘이 알 수 없는 익숙함은 뭐지?’ 아뿔싸! 불현듯 깨달았다. 영락없이 군대 이야기하는 남성들이었다. 만남의 주제 자체가 복무 이야기로 흘러가는 게 당연했지만 예상치 못했다. 서로 다른 군복을 입었고 총구가 향한 방향이 달랐다. 그러나 저마다 부대 이야기, 훈련에 얽힌 일화를 떠올리며 공통점을 발견하고 맞장구치고 있었다. 놀란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이들의 말에 귀 기울였다. “처음에는 북한군을 보면서 ‘우리나라 말을 쓰는구나’ 생각했어요. 너무 당연한 일인데 색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심리적 거리감 때문인 것 같아요.”(김태정) 같은 말을 쓰는 게 새삼 놀라웠다는 말에 의아했지만 이내 수긍할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을 반공교육을 받은 마지막 세대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그곳에서 온 동년배와 이야기를 나누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주승현 교수는 2002년 비무장지대를 건넜다. 그의 인생이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5분. 이마저도 뛰면 바로 올 수 있지만 철책, 지뢰, 매복한 경계 근무자들을 피하다가 늦어졌단다. 가까운 남북의 거리가 분단의 세월 앞에서 참 무색해졌다. 그들이 복무하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전 북한에서 직업 군인의 꿈을 갖고 열여섯 살에 입대했어요. 북한은 전투적 사회예요. 최전방 군인은 선망의 대상으로 그만한 사회적 우대도 따랐습니다. 특히 판문점 군인은 ‘공화국(북한)·인민군(북한군)의 얼굴’이라고 부를 정도였죠. 저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무전병, 심리전 방송요원으로 있었어요.”(주승현) 그가 맡았던 심리전 방송요원은 평양에서 하는 방송을 비무장지대에 중계하고 남한에서 들려오는 확성기 소리를 북한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동시에 다른 방송을 틀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일행이 파주를 찾은 이날도 북쪽을 향해 퍼지는 확성기 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공동경비구역으로 잘 알려진 JSA 경비대대 경비중대에서 근무했습니다. 공동경비구역이 다른 부대와 다른 점은 일과시간 개념이 없다는 점이에요. 한 달에 절반을 비상대기로 전투복을 입은 채 잠든 적도 있어요. 그리고 흔히 경비대원들이 판문점에 계속 서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해예요. 평소는 초소에서 근무하다가 남측 관광객이 있을 때면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나가요. 북한군도 북측 관광객이 나오면 경호대가 내려옵니다.”(김태정) JSA는 군사분계선, 판문점, 인근 GP의 경비·경계 임무뿐 아니라 비무장지대 대성동 마을의 치안을 유지하는 일도 담당한다. 그곳도 ‘사람 사는 곳’ 이야기는 점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두 사람은 초년병 시절 훈련받던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에는 GP를 지나기만 해도 머리 위로 총알이 날아갈 것 같았어요. 북한 GP가 바로 눈앞에 보여서 늘 긴장한 채로 지냈죠. 그런데 건너편도 사람 사는 곳이더라고요. 결국 긴장도 적응이 돼버렸어요.”(김태정) “1997년쯤 군사분계선 관리가 미흡하다는 최고사령관 지적이 있었나 봐요. 순찰을 강화했죠. 군사분계선을 지나 인근 GP까지 지뢰를 묻어뒀는데 순찰할 때면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살짝살짝 남하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 때문에 강원 고성에서는 싸움도 벌어졌어요.”(주승현)점점 이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비무장지대에서 야간 매복 작전에 들어갈 때 엄청 무서웠어요. 정적만이 감돌아요. 거기에 선임들이 ‘간첩이 와서 목 따고 간 곳’이라고 겁을 주면 밤새 한숨도 못 자는 거죠. 잠든 선임들이 얼마나 얄미운지.”(주승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우리도 그랬어요. GP 경계를 설 때 선임들이 말해줘요. ‘북에서 내려와 경비병의 목을 걸어놓고 간 적이 있다’고. 가뜩이나 무서운데 그런 말을 들으면 기합이 더 바짝 들어갔던 것 같아요.”(김태정) 훈련 얘기에 야속한 선임들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이유 모를 동질감이 형성되는 듯했다. 때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제가 복무하던 기간에는 대북방송이 중단됐어요. 선임들은 서로 확성기 방송을 해대면 엄청 시끄러웠다고 하더라고요. 확성기 방송에 북한군이 참 예민했다고 하던데요?”(김태정) “글쎄요. 방송에 동요되기보다는 소음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요즘은 아이돌 음악이 주로 나온다는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북에 있을 때는 주로 7080 가요가 나왔어요. 오히려 요즘 아이돌 노래보다 정서에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때는 듣고 넘겼는데 확성기에 나왔던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기억에 남아 있는 걸 한국에 와서 알았어요. 이 곡은 지금 제 십팔번 곡이에요.”(주승현) 대중에게 판문점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모습으로 떠오른다. 판문점은 일반인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 속 잔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군복, 장비 등 사실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그러나 영화의 맥을 이어가는 남북한 병사의 교류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가 분분했다. 1976년 이른바 도끼만행사건 이후 유엔사와 북한군의 교류가 전면 통제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998년 판문점으로 귀순한 변용관 상위는 “술, 담배 등 선물과 주소를 교환한 일이 있다”고 증언했다.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우리 사회가 들썩였다. 이에 대해 김태정 사무차장은 “적어도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CCTV가 판문점 일대를 모두 비추고 있어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 영화 속 상상력은 영화 속에 묻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북한 경비병은 대다수가 심리 장교다. 욕설을 뱉고 돌멩이를 던지고 랜턴으로 불빛을 비추는 등 크고 작은 접촉을 수시로 시도한다. 그러나 한국의 JSA 대원들이 대응하지 않아 북한군의 행위도 많이 줄었단다. 제3자의 시선에는 심리 전술 외에 우리 측에 대한 호기심도 섞여 있어 보인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남북관계는 커다란 변곡점을 맞았다. 분명 그들의 군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을 터였다. 남북관계가 나쁘면 군 생활은 힘들 것이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좋아도 이 지역의 군 생활은 여전히 힘들다. 그냥 ‘이벤트(사건)’가 생길 때마다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다. 남북 모두 그렇다. 김태정 사무차장은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단행했던 일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경계 태세가 강화되고 유난히도 긴장감이 떠돌던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주승현 교수는 2000년 6월 1차 정상회담을 떠올렸다. 정상회담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준 건 의외로 북한을 향한 남한의 확성기였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정말 남북 정상이 만났다. 변화는 그다음부터였다. 그는 “정상회담 후 비무장지대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고 했다. 후방에서 개성으로 지원 병력을 보내 지뢰 제거가 시작됐다. 지뢰가 놓였던 자리에 도로와 철길이 들어섰다. GP 초소가 이동하고 포도 철수됐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실감나지 않았다. 판문점은 전쟁의 상처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는 인기 관광 코스다. 세계적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IT 강국의 위상을 자랑해도 그들이 바라보는 단면에 분단이 있다. 한반도의 민낯을 보여주는 대표 지역인 셈이다. 주승현 교수와 김태정 사무차장이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고 있다.(사진=C영상미디어) 남북 상생 방안 모색하는 기회 됐으면 오는 4월 27일 , ‘2018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게 돼 또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이 판문점을 향하게 됐다. 이번에는 대화의 출구로서다. 판문점이 생긴 계기를 떠올려보면 전쟁을 멈추기 위해, 대화를 하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어떤 소회를 갖고 있을까. “우리나라를 둘러싼 외교적 셈법이 간단치만은 않다고 봅니다. 다만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정부는 어떠한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대화도 한 방법이에요. 이대로 갈등을 지속한다면 남한도 ‘섬’으로 살 수밖에 없고 북한도 국제사회에서 계속 고립될 거예요. 오는 4월 27일에 있을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김태정) “제게 비무장지대는 애증의 고향과도 같아요. 그래서인지 임진각·통일전망대를 습관적으로 찾고 있어요. 아마 수백 번은 왔을 거예요. 비무장지대는 분단의 시작이자 끝인 지점이에요. 판문점은 그 분단의 중심이라 할 수 있죠.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것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73년간 이어진 분단에 대한 예의고 화해·통일로 가는 길이 되겠죠. 정상회담이 남북 평화의 물꼬를 트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바라요.”(주승현) 두 사람의 대화는 어느 군대 이야기보다 재밌었다. 미세먼지에 가려 북녘 땅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꽃이 피고 있었다. 봄을 알리는 바람이 뺨을 스쳤다. 한반도 봄바람이 이곳, 파주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위클리공감][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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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피해자 심리치료, 국가가 나선다…‘트라우마센터’ 개소
대형 재난을 당한 국민의 트라우마 치료 등 심리 지원에 국가가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국립정신건강센터에 국가 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하고 5일 개소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국가 트라우마센터는 지역별로 재난 위기 대응과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재난 피해자들의 심리적 회복을 돕는다. 트라우마 전문가를 양성하는 역할도 한다.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가칭 ‘안심(安心) 버스’. 특히, 올해는 재난 유형별 활동 지침, 심층 사정평가 도구 등을 개발하고 재난 현장에서 양질의 정신 건강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이동 버스(가칭, 안심(安心)버스) 운영 등 현장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올해 정신건강전문요원과 연구원 등 25명의 인력 확보를 위한 인건비를 포함해 약 1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2013년 국립정신건강센터 내에 발족한 심리위기지원단이 대형 재난에 대한 심리 지원을 담당해 왔으나 비상설 조직이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사고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경주·포항 지진 등 대형 재난을 거치면서 피해자와 국민의 재난 심리 지원에 대한 국가 역할이 강조돼 왔다. 이에 힘입어 국가 트라우마센터 설치를 위한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국가 트라우마센터 건립이 새 정부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됐다. 개소식에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국회, 유관 기관, 관련 학회 인사들이 참석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센터 내에 꾸며진 안심버스 공간에서 스트레스 측정, 전자기장을 이용한 뇌안정화 프로그램 등을 체험한다. 박능후 장관은 “국가 트라우마센터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공주·나주·춘천·부곡에 있는 국립정신병원에 권역별 센터를 설치해 전국적인 재난 심리지원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044-202-2863[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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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재인 대통령 4.3희생자 추념일 추념사
4·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돌담 하나, 떨어진 동백꽃 한 송이, 통곡의 세월을 간직한 제주에서 “이 땅에 봄은 있느냐?” 여러분은 70년 동안 물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습니다. 비극은 길었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이 4·3을 잊지 않았고 여러분과 함께 아파한 분들이 있어, 오늘 우리는 침묵의 세월을 딛고 이렇게 모일 수 있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4·3의 통한과 고통, 진실을 알려온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들께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70년 전 이곳 제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당했습니다.이념이란 것을 알지 못해도 도둑 없고, 거지 없고, 대문도 없이 함께 행복할 수 있었던 죄 없는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학살을 당했습니다. 1948년 11월 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중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초토화 작전’이 전개되었습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습니다.중산간 마을의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고, 마을 주민 전체가 학살당한 곳도 있습니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1, 3만 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념이 그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은 학살터에만 있지 않았습니다.한꺼번에 가족을 잃고도 ‘폭도의 가족’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숨죽이며 살아야 했습니다. 고통은 연좌제로 대물림되기도 했습니다. 군인이 되고, 공무원이 되어 나라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자식들의 열망을 제주의 부모들은 스스로 꺾어야만 했습니다. 4·3은 제주의 모든 곳에 서려있는 고통이었지만, 제주는 살아남기 위해 기억을 지워야만 하는 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말 못할 세월동안 제주도민들의 마음속에서 진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4·3을 역사의 자리에 바로 세우기 위한 눈물어린 노력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1960년 4월 27일 관덕정 광장에서, “잊어라, 가만히 있어라” 강요하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제주의 청년학생들이 일어섰습니다. 제주의 중고등학생 1천500명이 3.15 부정선거 규탄과 함께 4·3의 진실을 외쳤습니다. 그해, 4월의 봄은 얼마 못가 5.16 군부세력에 의해 꺾였지만, 진실을 알리려는 용기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4·3 단체들이 기억의 바깥에 있던 4·3을 끊임없이 불러냈습니다.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등 많은 단체들이 4·3을 보듬었습니다. 4·3을 기억하는 일이 금기였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온시 되었던 시절, 4·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들도 있었습니다. 유신독재의 정점이던 1978년 발표한,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 삼촌’. 김석범 작가의 ‘까마귀의 죽음’과 ‘화산도’. 이산하 시인의 장편서사시 ‘한라산’. 3년간 50편의 ‘4·3연작’을 완성했던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 지다’. 4·3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임흥순 감독의 ‘비념’과 김동만 감독의 ‘다랑쉬굴의 슬픈 노래’. 故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는 세월’. 가수 안치환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때로는 체포와 투옥으로 이어졌던 예술인들의 노력은 4·3이 단지 과거의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알려 주었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4·3의 진실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일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길을 열어가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도민과 함께 오래도록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알려준 분들이 있었기에 4·3은 깨어났습니다.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 4·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의 승리가 진실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2000년, 김대중 정부는 4·3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고, 4·3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4·3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께 사과했습니다. 저는 오늘 그 토대 위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와 함께,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유해 발굴 사업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계속해나가겠습니다. 유족들과 생존희생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습니다.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입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금 제주는 그 모든 아픔을 딛고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4·3 영령들 앞에서 평화와 상생은 이념이 아닌, 오직 진실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좌와 우의 극렬한 대립이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낳았지만 4·3 희생자들과 제주도민들은 이념이 만든 불신과 증오를 뛰어 넘었습니다. 고 오창기님은 4·3 당시 군경에게 총상을 입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해병대 3기’로 자원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습니다. 아내와 부모, 장모와 처제를 모두 잃었던 고 김태생님은 애국의 혈서를 쓰고 군대에 지원했습니다. 4·3에서 ‘빨갱이’로 몰렸던 청년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지켰습니다. 이념은 단지 학살을 정당화하는 명분에 불과했습니다.제주도민들은 화해와 용서로 이념이 만든 비극을 이겨냈습니다. 제주 하귀리에는 호국영령비와 4·3희생자 위령비를 한자리에 모아 위령단을 만들었습니다. “모두 희생자이기에 모두 용서한다는 뜻”으로 비를 세웠습니다.2013년에는 가장 갈등이 컸던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를 선언했습니다. 제주도민들이 시작한 화해의 손길은 이제 전 국민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4·3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아직도 대한민국엔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와 적대의 언어가 넘쳐납니다. 이제 우리는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행한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만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도 4·3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해야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합니다.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삶의 모든 곳에서 이념이 드리웠던 적대의 그늘을 걷어내고 인간의 존엄함을 꽃피울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그것이 오늘 제주의 오름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4·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 4·3의 진상규명은 지역을 넘어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찾는 일입니다.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제주는 깊은 상흔 속에서도 지난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쳐왔습니다.이제 그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입니다. 항구적인 평화와 인권을 향한 4·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대통령인 제게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추념식이 4·3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합니다. 여러분,“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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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열리는 판문점은 어떤 곳?
오는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회담 장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에서 서북쪽으로 62km, 평양에서 남쪽으로 215km 지점에 있는 판문점. 남측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개성특급시 판문군 판문점리에 해당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남과 북 어느 쪽의 영토도 아니다. 판문점에서 우리 군과 북측 경비병들이 군사분계선 턱 하나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판문점은 6·25 이전에는 ‘널문’이라는 지명으로 이름 없는 초가집 몇 채만 있던 작은 마을이었으나, 1951년 10월 25일 이곳의 ‘널문리가게(주막을 겸한 조그마한 가게)’에서 휴전회담이 열리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시 휴전회담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했는데 중국어 표기를 고려해 한자로 ‘판문점(板門店)’이라는 지명이 탄생했다. 휴전회담이 열릴 당시의 판문점 회의장.(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마침내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이곳에서 체결되면서 남한과 북한이 유일하게 철책 없이 서로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이 만들어졌다. 공식 명칭은 유엔군사령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일반적으로 공동경비구역(JSA) 또는 판문점이라고 부른다. 동서 800m, 남북 600m의 장방형지대인 JSA는 유엔사측과 공산측(북한, 중국)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를 원만히 운영하기 위해 1953년 10월 군사정전위원회 본부 구역 군사분계선(MDL) 상에 설치, 유일하게 남북한군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JSA는 말 그대로 남북한이 공동으로 경비하는 구역이었다. 쌍방 군정위 관계자들은 구역 내에서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었고, 남북한 초소도 교차로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만행사건 이후 양측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표시하고 분할 경비로 바뀌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공동경비구역’ JSA 중앙에는 군사분계선 상에 위치한 파란색 건물인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이 있고 남측에는 ‘자유의 집’, 북측에는 ‘판문각’이 대칭으로 마주 보고 있다. 그 옆으로 각각 1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남북회담 시설용으로 지어진 남측 ‘평화의 집’과 북측 ‘통일각’이 있다. 판문점은 주로 휴전을 관리하는 장소로 이용돼 오다가 1971년 8월 남북적십자 예비회담, 1972년 7월 7·4 남북 공동 성명 채택 등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이나 남북한 주요 회담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남측에는 어떤 건물들이 있을까? 먼저 ‘자유의 집’은 북한의 판문각에 대응되는 건물이다. ‘자유의 집’은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주로 남북 간의 연락업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1996년 건물이 낡았다고 판단해 1998년 7월 9일 새롭게 태어났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 집’. (사진=파주시청) ‘평화의 집’은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1층에 기자실과 소회의실, 2층에 회담장과 대기실, 3층에는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린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상징성까지 더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평화의 집은 지난 1989년 12월 19일 준공돼 시설이 낙후된 상태로 현재 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남북한의 MDL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공동경비구역의 서쪽을 흐르는 사천에 있다. 이 다리는 원래 널문다리라고 했는데, 1953년 7월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포로들이 한 번 다리를 건너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데서 유래했다. 민족 분단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이 다리는 포로 송환을 비롯해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들의 왕래 등 많은 사건이 이뤄졌다.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다리의 양쪽 끝부분에는 양측의 각 초소가 있다. 판문점 관광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전 예약을 통해 30~45인 단체 견학만 가능하다. 내국인은 국가정보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3~4개월 걸리는 반면 외국인은 3~4일 전 유엔군사령부가 지정한 여행사를 통해 신청하면 돼 비교적 자유롭다. 판문점 관광은 귀빈과 특별방문, 일반방문으로 구분되며 일반방문의 경우 약 90분 소요된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지이자 5월 북미 정상회담의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면서 관광객들의 문의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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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가득 찾아온 4월, 달라지는 정책을 한눈에!
2018년 4월의 정책소식을 정책달력으로 한눈에 확인하세요! ◆ 4월부터 달라집니다! - 행정서비스 통합포털 ‘정부24’, 지자체 자치민원 정보 제공 그 동안 정부 24는 중앙부처의 민원 서비스 정보만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장수 축하금’ 등 특정 지역에서만 받을 수 있는 민원 서비스 정보도 한꺼번에 제공합니다. - 국민연금 급여액 1.9% 인상 4월부터 전년도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 1.9%를 반영하여 국민연금 급여액이 1.9% 인상됩니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기본연금액은 최고 월 3만 7890원 인상됩니다. 배우자 부양연금은 연간 최고 25만 6870원, 자녀·부모 부양 연금은 연간 최고 17만 1210원 오릅니다. - 병사 자기개발 비용 지원 시범사업 추진 병사들의 맞춤형 자기개발지원을 위해 대학원격강좌 수강료, 국가기술자격취득·어학 관련 학습교재비 및 응시료를 시범적으로 지원합니다. (10개부대 2,000명, 1인당 최대 5만원) - 국가 치매극복기술 연구개발 지원 치매의 원인규명, 예방부터 진단, 치료, 돌봄까지 환자와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돌봄기술과 예방 기술개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진단법·치료법 개발을 지원합니다. ◆ 4월 1일 - 상복부 초음파 검사 건강보험 적용 간, 담낭, 담도, 비장, 췌장의 이상을 확인하는 상복부 초음파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전면 확대됩니다. 그동안 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 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의심자와 확진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었다면, 이제는 B형·C형 간염, 담낭질환 등 상복부 질환자까지 급여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 통신사 마일리지로 통신요금 결제 가능 SK텔레콤 레인보우포인트, KT 마일리지, LG유플러스 EZ포인트로 통신요금을 낼 수 있습니다. 마일리지로 결제 가능하던 통신요금 외에 기본료도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각 통신사 홈페이지와 고객센터에 문의해주세요.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 시행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서울시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양도할 때, 양도소득세를 10% 이상 중과합니다. 장기임대주택이나 상속주택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에는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 경복궁 경희루 예약제 특별관람 시작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하루 내국인 60명, 외국인 10명 한정으로 경회루 특별관람을 진행합니다. 예약은 관람 희망일 6일 전부터 1일 전까지 경복궁 홈페이지에서 받습니다. - 초등학교 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 시작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학생에게 1인당 150g 내외의 조각과일을 주 1회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 상장주식 대주주 및 비상장주식 대주주 범위 확대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상장법인 대주주의 범위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며 비상장법인 대주주의 범위도 확대, 조정됩니다. 2018.4.1.(2020.4.1.) 이후 양도하는 분부터 적용됩니다. ◆ 4월 7일 - 보건의 날 국민 보건의식을 향상시키고 보건의료 및 복지 분야의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하여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 국가공무원 9급 공채 1차시험일 2018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1차시험일입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수험생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합니다! ◆ 4월 9일 -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선발 1차시험 합격자발표/성적조회/2차시험 공고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2018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선발 1차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2차시험 일시, 시험장소, 준수사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4월 13일 -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 3·1운동 직후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 4월 19일 - 4·19 혁명기념일 1960년 4월 19일 학생과 시민이 중심 세력이 되어 일으킨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을 기념하는 법정기념일입니다. - 일회용 위생용품 안전관리 강화 숟가락과 젓가락, 이쑤시개, 화장지, 빨대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일회용품에 엄격한 위생 규제를 적용합니다. 규격에 미달하는 제품은 생산과 판매를 금지합니다. - 폐기물의 유해성 정보 작성, 공유 시행 화재·폭발 등 폐기물 처리과정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폐기물을 배출하는 자는 유해성 정보자료 작성·제공 의무제도를 시행합니다. 지금까지는 폐기물의 유해성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폐기물을 취급하는 자에게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폐기물을 배출하는 사람은 어떤 유해물질이 폐기물에 포함되는지, 정보를 작성해 폐기물 취급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 기상재해 예방 및 대응 업무담당자 ‘방재기상 의무교육’ 실시 국가차원의 기상재해 대응능력 향상을 위하여 기상청에서 기상정보를 이용하여 기상재해 예방 및 대응 업무 담당자(국가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를 대상으로 법정의무교육(방재기상과정)을 실시합니다. - 제품 결함에 대한 피해구제 강화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 등 제조물책임법 시행 제조업자가 제품의 결함을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비자의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손해를 끼친 경우, 그 손해의 최대 3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합니다.◆ 4월 25일 - 입양, 장애호전 시 유족연금 소멸이 아닌 정지로 변경 유족연금 수급권자인 자녀나 손자녀가 다른 사람에게 입양된 후 파양 또는 장애가 호전되었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우 유족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하여 유족의 생활이 보다 안정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신고의무교육 확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소속된 기관·시설 등의 장을 기존 5개 직군(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아동복지시설, 종합병원)에서 24개 직군으로 확대하여 소속 신고의무자에게 신고의무 교육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확인합니다. -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 음주운전자 적발 시 견인의 근거 및 비용부담 규정을 마련하고, 특별교통안전교육 대상 확대 및 긴급차 안전운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됩니다. - 음주운전 적발 시, 차량 견인비 운전자 본인 부담 음주운전이 적발될 경우 음주운전자의 차량은 견인될 뿐 아니라 견인비용은 적발 운전자가 부담하게 됩니다. - 식용란 수집판매업자 자가 품질검사 의무화 식용란 수집판매업자는 산란일 기준으로 6개월에 1회 이상 달걀의 품질을 의무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검사항목은 퀴놀른계, 설파제 등 동물용의약품과 피프로닐 등 농약 등으로 규정합니다. -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공연·전시·스포츠 등 다양하게 쏟아지는 할인 혜택을 누려보세요.[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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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협력·지원 대상” 50%로 크게 증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갖는 모습.(사진=청와대)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북한을 협력 내지는 지원 대상으로 보는 국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 15~18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북한에 대한 인식이 전분기와 비교해 ‘경계 내지 적대 대상’(32.6%)에서 ‘협력 내지 지원 대상’(50.1%)으로 전환됐다. ‘협력 내지 지원 대상’이라는 답변은 전분기(39.9%)보다 1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015년 4분기(52%) 이후 가장 높다. 2016년 1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북 여론이 나빠져 ‘협력 내지 지원 대상’이라는 응답은 대체로 40%를 밑돌았다. ‘협력 내지 지원 대상’이라는 응답이 ‘경계 내지 적대 대상’이라는 응답을 앞지른 것도 2016년 2분기(협력 대상 43.9%, 경계 대상 43.7%)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5~6일 대북특사단의 가장 큰 성과로는 북한의 ‘비핵화 및 북·미 대화 의사 표명’(38.1%)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대화기간 핵·미사일 실험중단 및 대남 핵·재래식 무기 불사용 확약’(20.1%)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 합의’(17.3%)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 합의’(9.5%) ▲‘우리 태권도시범단·예술단의 평양 방문’(3.3%) 순으로 응답했다.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62.2%(매우 12.7%+다소 49.5%)로 전분기 대비 23.2%포인트 상승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재개 등 남북관계가 복원되면서 긍정적 전망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체제의 개혁·개방 가능성이 ‘높다’(55.2%)는 의견이 ‘낮다’(38.4%)는 응답보다 16.8%포인트 이상 높아 전분기 대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다음달 말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국민 10명중 7명 이상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70.1%=매우 22.2%+어느 정도 47.9%)에 이르러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아울러 회담 의제로는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1순위(50.3%)로 꼽았으며 ‘군사적 긴장완화’(36.8%),‘한반도 평화체제 구축’(33.4%),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 해결’(3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통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나라로는 ‘미국’이 53.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 중국’(34.2%), ‘일본’(2.0%), 러시아’(1.9%)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기존 2년간의 조사에서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순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미·중 간에 역전현상이 나타나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문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여론분석과 02-2250-2294[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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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고위급회담 29일 판문점 통일각 개최 제안
청와대는 21일 다음 달 말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열릴 고위급회담을 오는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하자고 22일 통일부를 통해 북측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 (사진=청와대) 고위급회담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서 각 1명씩 모두 3명을 보낼 예정이다. 고위급회담 의제로는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대표단 등 기본사항을 다루자고 북측에 제안할 방침이다. 또한 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자문단 구성과 관련, “원로자문단 20명과 전문가 자문단 25명 안팎으로 짰다”며 “현재 자문단에 이름이 오른 분들의 동의를 받고 있는데 구체적인 명단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만큼 내외신 언론인이 원활하게 보도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기자실에 통·번역 요원을 충분히 배치하고 남북문제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해외 언론인의 자문과 인터뷰에 응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 인근에 있는 자유의 집에 소규모 기자실이 운영되고, 대규모 프레스센터는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다.[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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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고위급회담 29일 판문점 통일각 개최 제안
청와대는 다음 달 말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열릴 고위급회담을 오는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하자고 21일 북측에 제안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고위급회담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각 1명씩 모두 3명을 보낼 방침이다. 또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대표단 등 기본사항을 고위급회담 의제로 다루자고 북측에 제안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자문단 구성과 관련, 김 대변인은 \"원로자...
- 관리자
- 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