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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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라도 좋고 마을잔치라도 좋다!
전교생이 1백여 명 남짓한 시골의 작은 학교에 ‘스포츠버스’(찾아가는 체육관)가 방문하자 인천 대월초등학교 운동장은 ‘찾아가는 우리동네 운동회’로 온종일 들썩였다. “사회적 차별은 오직 공익에 바탕을 둘 때만 가능하다.” 프랑스혁명 당시 시민권리선언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물론이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더더욱 그렇다. 즐겁게 뛰놀고 마음껏 땀 흘리는 건 그네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특권. ‘찾아가는 우리 동네 운동회’에서 만난 땀방울은 그래서 있는 힘껏 응원하고 싶어진다. 스포츠버스가 왔어요 ‘슛! 골인!’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다 한들 이처럼 신날까! 이날 경기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모두가 승리자였다. 푸른 잔디와 소나무가 먼저 반기는 곳, 소담한 풍경의 이곳은 인천시 강화군에 위치한 대월초등학교다. 각 학년에 한 반씩, 모두 1백여 명 남짓한 학생들은 2014년 9월 12일 뜻밖의 손님을 맞았다. 파란 외관이 멋스러운 스포츠버스가 주인공이다. 버스는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선수와 임직원들의 급여 1%씩을 기부해 제작했다. 버스 내부에는 간이 운동 장비와 게임기를 갖췄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체육관’이다. 버스에 탑승한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이런저런 장비에 올라 체력을 측정해보기도 하고, 다양한 가상 스포츠 프로그램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버스는 동작인식 게임기인 위(Wii) 등 최첨단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참가자의 기초체력을 측정하고 맞춤형 운동처방이 가능한 ‘체력 측정존’, 터치 스크린을 활용해 세대별 건강 관리법과 생활 실천정보를 안내하는 ‘디지털 전시존’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도서산간 등 스포츠 소외지역을 위해 써달라고 기증해주신 만큼 생활체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작은 운동회’ 형태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 선수와 임직원이 급여 1%를 적립해 마련한 스포츠버스. 버스 안에는 각종 스포츠 체험 장비와 체지방 측정 기구 등의 시설을 갖췄다. 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 박민규 과장은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당찬 포부를 전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재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운동회는 그 자체로 마을의 축제가 될 것이요, 스포츠버스 체험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터이다. 오늘이 그 첫 테이프를 끊는 날이니만큼 기대와 함께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 다행히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니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체험존이 가장 재미있어요. 위(Wii)로 볼링ㆍ배드민턴ㆍ탁구ㆍ축구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길 수 있거든요. 50여 종의 스포츠 게임팩이 있다는 데 더 못해서 아쉬워요.” 6학년 제강이의 이야기에 친구 인수도 한마디 거든다. “버스 옆에 마련된 ‘미니 월드컵’이나 ‘도전! 나도 축구왕’도 신났어요. 핸들을 돌려 미니 축구공을 상대편 골대에 넣거나, 세 번씩 슈팅해서 슈팅 홀에 골을 넣는 식인데요, 게임 형태로 진행되니까 훨씬 재미있어요.” 물론 찾아가는 우리 동네 운동회는 스포츠버스가 전부가 아니다. 오후로 접어들자 스포츠버스 체험과 함께 작은 운동회와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생활체육은 국민복지이자 기본권 미래의 박인비를 소개합니다. 자세를 잡은 아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오늘 대월초등학교 운동회에는 재학생 1백여 명을 비롯해 학부모와 지역주민까지 총 2백여 명이 함께했다. 기지개 프로그램인 ‘꼬리잡기’로 시작해 아이들과 함께 공굴리기, 신발 멀리 날리기, 한마음으로 박 터뜨리기 등 다채로운 경기가 계속됐다. 대미를 장식한 이어달리기에서도 서로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1ㆍ3ㆍ5학년 건강팀과 2ㆍ4ㆍ6학년 튼튼팀으로 구분해 경기 내내 치열하게 맞선 결과는 무승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대월초등학교 친구들에게는 운동복과 줄넘기, 피구공과 축구공을 포함한 공 세트와 훌라후프 등이 전달됐다. “이어달리기와 학년별 박 터트리기가 무척 재미있어요. 단합이 잘되니 친구들과 더 친해졌어요. 다음에는 경기 중간에 장기자랑을 해도 재미있겠어요. 학년별 응원을 겨뤄도 신날 것 같아요.(웃음)” 오늘 하루 누구보다 열심히 뛴 6학년 서현이와 민아는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뛴 지역주민 역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즐거웠다”면서 “전 연령층이 참가할 수는 없겠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구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즐겁게 뛰놀고 마음껏 땀 흘린 하루.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꼴찌도 일등도 없는 아름다운 운동회 찾아가는 우리 동네 운동회는 지자체와 교육청 등을 통해 대상 계층 및 지역을 선정해 월 2회 진행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운동을 통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생활 속에서 즐기는 체육활동은 가장 값진 복지이자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 권리이기에 어떤 형태로든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야기가 하나 있다. ‘꼴찌도 일등도 없는 아름다운 운동회’. 한 초등학교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기를 하던 아이들이 몸이 불편한 친구를 위해 함께 손을 잡고 골인지점을 통과한 일화이다.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만 배우지 않는다. 함께 뛰놀고 몸을 부딪치며 더 소중하고 더 값진 것들을 배운다. 파란 스포츠버스가 우리 아이들의 운동장을 달리는 이유다. [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