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뉴스
-
[평창동계올림픽 G-1000] 동계올림픽 바로 알기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2015’의 현대자동차 전시장. 신형 승용차가 즐비한 전시장 한쪽에 봅슬레이 썰매가 놓여 있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우리나라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썰매 콘셉트 모델이다. 현대차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 사용할 썰매를 제작해 후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외에서 들여온 중고 썰매를 타던 대표팀은 처음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썰매를 갖게됐다.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봅슬레이 경기에서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게 매우 중요한 만큼 자동차 무게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봅슬레이에 적용한 것이다. 1924년 제1회 샤모니동계올림픽에 선보인 봅슬레이 경기.(사진=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그러면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의 봅슬레이 모습은 어땠을까. 제1회 샤모니동계올림픽 때의 봅슬레이 경기는 2~4명이 납작한 썰매 위에서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누가 먼저 활강하는지를 겨루는 경기였다. ‘봅슬레이’라는 이름은 썰매 위의 선수가 앞뒤로 끄덕거리는 것처럼 앞뒤로 흔든다는 의미인 ‘봅(Bob)’과 썰매를 뜻하는 ‘슬레드(Sled)’가 합쳐진 데서 유래했다. 현대의 봅슬레이 썰매는 공기 저항과 마찰을 최소화하는 과학기술이 더해져 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최신식 장비로 진화했지만 당시의 썰매는 선수가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나무판에 불과했다. 나무 썰매가 지금의 봅슬레이 모습으로 진화하는 동안 올림픽 역시 전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기 까지 지난한 역사의 터널을 지나왔다. 대한민국 선수 3명이 최초로 출전한 1948년 생모리츠동계올림픽.(사진=동아DB)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초의 근대올림픽이 열렸지만 날씨와 그에 따른 경기장 건설의 어려움으로 겨울 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는 힘들었다.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이 유일하게 하계 종목으로 채택됐다. 동계 종목만으로 별도 올림픽을 열기로 계획했던 1916년 베를린올림픽이 제1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국제 동계 스포츠 주간’이란 이름으로 겨울 스포츠 종목만으로 올림픽을 개최했다. 11일 동안 열린 이 대회에서는 16개국 258명의 선수가 참가해 스키, 아이스하키, 스키점프 등 16개 종목에서 승부를 겨뤘다. 당시 여자 종목은 피겨스케이팅이 유일했고, 선수는 11명뿐이었다. 시범종목으로 빙판 위에서 경마가 벌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우승한 미국의 찰스 주트로는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IOC는 동계올림픽을 분리 개최하기로 결정했고, 1924년 샤모니대회를 제1회 동계올림픽으로 인정했다. 1948년 이효창ㆍ문동성ㆍ이종국 출전 캘거리대회 쇼트트랙 김기훈 첫 金 1940년과 1944년 대회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무산된 후 우리나라는 1948년 제5회 생모리츠동계올림픽에서 이효창, 문동성, 이종국 선수 3명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무대에 섰다. 이후 2014년 제22회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총 18회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우리나라 선수의 동계올림픽 메달은 1988년 캐나다 캘거리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출전한 김기훈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게 시초였다(통산 메달 합계에는 포함하지 않음). 금 6, 은 6, 동 2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대회는 종합랭킹 5위를 기록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이다.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등의 활약이 크게 빛난 대회였다. 금메달 4, 동메달 1로 국내 최다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전이경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사진=동아DB)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종목은 단연 쇼트트랙으로 7개 대회에서 총 2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총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쇼트트랙의 전이경 선수는 최다 금메달 획득의 영예를 안았다.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빅토르 안), 진선유 선수로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각각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총 메달 숫자가 가장 많은 선수는 박승희로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두 대회에서 금메달 둘, 동메달 넷을 거머쥐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거머쥔 선수는 바이애슬론의 살아 있는 전설, 노르웨이의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이다. 마흔의 나이에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한 그는 동계올림픽에서만 13개의 메달(금 8, 은 4, 동 1)을 획득했다. 정보통신과 첨단 올림픽 서비스를 앞세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100여 개국의 선수와 임원 5000여 명이 참가해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자아낼 예정이다. 선수가 이용하는 장비가 나무 썰매든 탄소섬유로 만든 썰매든 상관없이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이는 게 올림픽 정신이다.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선수들의 열정과 관중의 응원은 뜨거울 것이다.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대회는 과연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얼음과 눈 위에서 만들어질 역사의 순간을 기대해본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최다 메달(금 6, 은 6. 동 2)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사진=동아DB) [위클리공감][자료제공 :(www.korea.kr))]
- 관리자
- 201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