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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같은 섬 대이작도, 풀등의 매력에 빠지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6.07.19
  • 조회수1202


섬에는 쉼이 있고, 맛이 있고, 놀이가 있다.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는 매력도 있다. 개성 넘치는 섬으로의 휴가를 위해 행정자치부는 ‘2016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발표, 테마별로 취향따라 고를 수 있는 섬들을 선정했다. 이번 여름에는 무한한 매력을 지닌 국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편집자 주)

사막처럼 드넓은 풀등을 볼 수 있는 쉴-섬 대이작도.
사막처럼 드넓은 풀등을 볼 수 있는 쉴-섬 대이작도.
인천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승선해 한숨 자고 나면 대이작도에 도착한다. 뱃길이 짧은 만큼 섬에서 보내는 시간이 여유롭다.

무엇보다 대이작도에서만 바다 위 모래섬 풀등을 밟아볼 수 있으니 먼길인들 마다할까. 

쉼표 같은 섬 대이작도

이작도 지명 유래가 특이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옛날에 이 섬에 해적들이 은거, 이적도라 불렀는데 이적이 이작으로 변해 이작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작도가 두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큰 섬은 대이작도, 작은 섬은 소이작도로 불린다.

해적이 살았던 과거가 어떻든 지금 대이작도는 발길 닿는 곳마다 평온하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도 승봉도나 덕적도에 비해 방문객이 적어 호젓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놀거리도 풍성하다. 갯바위가 발달해 곳곳이 낚시터다. 섬 면적이 2.57㎢, 해안선 길이가 18km에 불과해 트레킹 하러 오는 이들이 많다. 수심이 얕고 모래가 고운 해수욕장이 세 곳이나 되어 물놀이와 캠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작은풀안해변, 큰풀안해변, 계남해변 중 가장 인기 많은 곳이 작은풀안해변이다.

풀등으로 가는 모터보트 선착장이 있고, 해변 가까이에 펜션단지가 있어 숙식 걱정이 없어서다. 바닷가 울창한 솔숲 아래에 야영장도 갖추었다. 마을에서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 쓰레기 분리수거대 등 야영장 시설을 잘 관리하여 캠핑족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작은풀안해변 풍경. 파고라 뒤로 야영장이 있다.
작은풀안해변 풍경. 파고라 뒤로 야영장이 있다.

바다위의 신기루 풀등

풀등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모래언덕이다. 길이가 약 3.59km, 폭이 1.15km에 달한다. 하루 두 번 밀물 때만 정체를 드러낸다. 눈앞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나타났다 반복한다. 마치 신기루를 보는 듯하다. 국내에 풀등과 같은 지형이 몇 곳 있으나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은 대이작도 풀등뿐이라고 한다.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풀등이 4시간 정도 드러나는데 이 때를 기다려 모터보트를 타고 풀등으로 향한다. 작은풀안해수욕장 서쪽 끄트머리에변에 모터모트 선착장이 있다. 선착장 가는 길에 데크 해안산책로가 놓여 있다.

풀등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탐방객들.
풀등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탐방객들.

도중에 해안절벽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을 만난다. 암석 나이가 무려 약 25억 1천만년이라고 한다. 땅속 깊은 곳에서 열에 의해 암석 일부가 녹은 것으로 빛깔이 거무튀튀하다. 산책로 끝에 놓인 팔각정 아래에 모터보트가 대기하고 있다.

보트에 탄지 5분 만에 눈앞에 풀등이 펼쳐진다. 드넓은 사막처럼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모래밭이 땅만큼 단단하다. 풀등에는 여름이 실종된 듯 시원한 기운이 감돈다. 신발을 벗고 바닷물에 씻겨 말갛게 드러난 모래밭위에 맨발을 대본다. 서늘하고 까슬까슬한 모래가 발바닥을 간질인다.

누군가 주먹 두 개 합친 것 만한 소라와 골뱅이, 게, 조개를 찾아 보여준다. 척박해보이는 모래땅에서도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 풀등이 해양생태보호구역이므로 생물을 함부로 채취하거나 반출하면 안 된다는 사실에 유의하자. 성수기에는 모터보트가 수시로 운행되므로 맘껏 여유 부리다가 나가면 된다.

부아산 구름다리.
부아산 구름다리.

대이작도 중심축 부아산과 삼신할미약수터

작은풀안해변에 숙소를 정했다면 부아산(159m)과 삼신할미약수터에 다녀올만하다. 부아산은 대이작도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이다. ‘아이를 품은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상 근처까지 찻길이 나 있어 오르기 수월하다.

찻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정상까지 약 15분 거리인데 뾰족한 바위투성이라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정상 표지석을 지나 붉은 구름다리를 건너면 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에서 대이작도 선착장과 소무의도, 덕적도, 승봉도, 사승봉도, 소야도 등 인천 연안섬이 훤히 보인다.

부아산자락 삼신할미약수터.
부아산 자락 삼신할미 약수터.

부아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삼신할미약수터에 들러 보자. 이 약수는 고려 때부터 소원을 들어주는 정한수와 아들을 점지해준다는 생명수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약수터 주변을 숲속 공원처럼 꾸며놓아 쉬어가기 좋다.

해안 절경 중 하나 오형제바위

인천행 배에 승선하기 전에 선착장 인근에 있는 오형제바위에 잠깐 들러보자. 큰마을 앞 바닷가에 오형제바위로 이어지는 해안생태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개펄 구간을 지나자 탐방로가 해안절벽 아래 해송숲으로 인도한다. 숲이 울창하여 한여름에도 사방이 어둑하다.

선착장 인근 해양생태탐방로 끝지점에 있는 오형제바위
선착장 인근 해양생태탐방로 끝지점에 있는 오형제바위.

숲 사이로 바다가 보일 무렵 갯바위에 올라앉은 팔각정이 눈에 들어온다. 팔각정에서 소이작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팔각정과 마주보는 자리이자 탐방로가 끝나는 지점에 오형제바위가 솟아 있다. 다섯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들고 있는 것처럼 바위 다섯 개가 한 몸통에 붙어 있다.

오형제바위에 전설에 전해온다. 옛날에 이 섬에 어부 부모를 둔 효성 깊은 오형제가 살았는데 부모가 고기잡이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슬피 울며 부모를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됐다는 슬픈 이야기다.  

해안생태탐방로와 팔각정. 팔각정 뒤로 소이작도가 보인다.
해안생태탐방로와 팔각정. 팔각정 뒤로 소이작도가 보인다.

여행정보
위치: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
안내: 032-899-3753 http://www.myijakdo.com
교통: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대부도 방어머리선착장(차량 도선 가능)에서 선박 이용.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08:00시와 09:00시에 출항하여 1회 1회 왕복(주말에는 1일 2회 왕복). 방아머리에서는 09:30시에 출항하여 1회 1회 왕복. 매달 운항 시각표가 갱신되므로 확인 필수. 선박 예약: 가고싶은섬 02-6096-2266  http://island.haewoon.co.kr,
풀등 모터보트 운행 및 요금: 중학생 이상 왕복 1만원. 초등학생 이하 왕복 7천원. 성수기 수시 운행. 문의 010-9019-1224

작은풀안해변 풀등마차의 돈가스.
작은풀안해변 풀등마차의 돈가스.

섬내 교통: 섬내 대중교통편이 없다. 예약한 숙소나 식당에서 선착장으로 픽업하러 온다. 대이작도 선착장에서 작은풀안해변까지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
맛집: 선착장 앞에 있는 이작횟집(032-834-9944)과 작은풀안해변에 있는 풀등마차(032-833-3945)에서 생선회와 해산물, 매운탕, 백반, 칼국수, 돈가스 등을 판다. 숙소에서 식사를 차려주기도 한다. 식사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 
숙소: 작은풀안해변 장골마을에 섬마을펜션(010-7128-8544), 풀등펜션(010-3127-3945), 푸른언덕펜션(032-834-2710) 등 펜션이 많다.
야영 안내: 작은풀안해수욕장, 큰풀안해수욕장, 계남해수욕장에서 야영 가능. 야영장 이용금액 주말·성수기 1박 1만원(2016년 05월01일~2016년 10월 31일). 문의 대이작도 청년회 016-316-4174

글·사진/김혜영 여행작가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이사. 기업체 사외보에 여행칼럼을 기고하며 라디오와 TV를 통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서 <5천만이 검색한 대한민국 제철여행지>, <주말여행 버킷리스트 99>외 공저 4권을 저술했다. 여행파워블로그인 토토로의 여행공작소(http://blog.naver.com/babtol2000)를 운영중이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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