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DMZ평화관광

작성자아이티에스피
작성일2021.07.02
조회수1331

6월은 우리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그중 6·25 한국전쟁의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전쟁으로 희생된 분들의 희생정신에 감사한 마음과 추모의 시간을 갖기 위해 철원으로 향했다.

고석정에서 출발하는 DMZ 평화관광은 고석정을 출발해서 제2땅굴, 철원 평화 전망대, 월정리 역을 보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현재 제2땅굴은 코로나로 인해 통제 중이다.

[DMZ 평화관광안내센터]

고석정에서 출발하는 DMZ 평화관광은 매주 화요일 휴무일 제외하고 평일에는 오전 10시, 오후 2시 2회, 주말에는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과 2시 30분 3회 운영한다. 단체 관광객은 접수할 수 없으며, 회당 선착순 인원이 50명으로 제한되며, 개인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차량도 20대로 제한된다. 접수 시간은 오전 10시 투어는 오전 9시부터 접수가 시작되고, 오후 1시 30분과 2시 30분 투어는 12시 30분부터 접수가 시작된다. 신청 방법은 당일에 원하는 투어 회차 접수 시간에 맞춰 대표자와 동승자 모두 신청서를 작성 후 차량 1대당 대표 1인의 신분증을 인솔하는 가이드분께 제출하면 된다. 신분증은 마지막 투어 장소 월정리 역에서 돌려받는다.

다른 차량과 투어 차량을 구분하기 쉽게 경광등을 부착 후 DMZ 평화관광 문화해설사가 탄 인솔차량을 따라 줄지어 이동하게 된다.

[DMZ 평화관광 신청서 작성]

[경광등 부착]

DMZ 평화관광안내센터에서 출발해 30여 분 이상은 차로 이동 후 모노레일 카를 타고 철원 평화전망대를 올라갔지만, 코로나로 인해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모노레일 카 승강장 앞에는 1971년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기관총이 장착된 M48A2C 전차가 전시되어 있다. 맞은편에는 우편물을 넣어도 배달이 되지 않는 통일 우체통이 있다. 하지만 편지를 넣어두면 좋은 내용을 선정하여 소정의 선물도 준다고 한다.

[통일우체통]

[M48A2C]

승강장 옆 경사로를 10여 분 정도 걷다 보면 철원 평화 전망대에 도착한다.

1층 전시관에는 전쟁의 상흔과 아픔을 재연한 모습, 북한의 생활 등 다양한 자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2층 전망대에서는 비무장지대(DMZ)에 대한 설명 영상 관람 후 암막 커튼으로 가려졌던 통 창으로 DMZ 모습을 볼 수 있다. 철원 일대를 모형으로 만든 지형 축소판을 보며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 등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철원평화전망대]

[1층 전시관]

[2층 전망대]

무료로 볼 수 있는 망원경으로 DMZ의 울창한 숲도 볼 수 있었다. 다만 비무장지대 근처 군사지역이 있어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쉬웠다. 평화 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차를 타고 월정리 역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이어졌던 경원선의 간이역이었다. 월정리 역은 비무장지대 남쪽 한계선에 가장 가까이 있는 마지막 기차역이다. 현재 남아있는 역사와 부속 시설 일체는 한국 전쟁 당시 소실된 건물을 현 위치로 이전하여 복원한 것이다. ‘철마(鐵馬)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 옆에 멈춰 선 열차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철수하면서 열차 앞부분만을 가져가 지금은 객차로 쓰이는 뒷부분만 일부 남아 있다.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졌던 철의 삼각지에 있는 월정리 역의 멈춰진 기차는 한국의 분단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월정리 역사(驛舍) / 주저앉은 열차 잔해와 썩은 침목 / ‘철마(鐵馬)는 달리고 싶다’ 팻말]

월정리 역을 둘러본 후 DMZ 평화관광 코스의 마지막 장소인 노동당사로 향했다.

등록문화재 제22호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동당사는 1946년 북한에서 지은 러시아식 건축물이다. 한국전쟁 당시 일대 시가지가 모두 파괴되었음에도 골격을 유지할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졌다. 노동당사는 당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여 반공 활동을 하던 많은 사람이 이곳에 끌려와 고문과 학살을 당했던 곳이다. 노동당사 측면에는 유달리 구멍이 뻥 뚫린 곳이 있는데, 그 안쪽이 무기고로 인민군이 도망가면서 폭발시킨 흔적이고, 앞쪽의 큰 구멍은 유엔군이 쏜 포탄의 흔적이라고 한다. 이런 모습이 6·25전쟁과 한국의 분단 현실을 떠올리게 해서 유명 가수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나 유명 음악회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예전엔 촬영 장소로 쓰일 만큼 가까이에서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건물이 세월을 이기지 못해 녹슬어져 붕괴 위험으로 지정된 거리에서 안내해설자와 동행하여 건물을 둘러볼 수 있다.

[노동당사]

노동당사를 끝으로 DMZ 평화관광코스는 끝났지만, 출발지였던 고석정의 절경을 다시 보고 싶어 서둘러 고석정으로 이동했다.

한탄강에 자리한 고석정은 철원 9경 중 한 곳이며, 한탄강 한복판에 치솟은 10여 미터 높이의 기암의 양쪽 사이로 옥같이 맑은 물이 휘돌아 흐른다.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10평 정도의 2층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 명명했다 하며 이 정자와 고석바위 주변의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한다. 지방기념물 제8호로 지정된 고석정은 신라 때 진평왕이, 고려 때는 충숙왕이 찾아와 노닐던 곳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 임꺽정의 활동 무대로도 널리 알려져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지금의 모습은 한국전쟁 때 소실돼 1971년에 다시 지은 모습이다. 정자에서 주변 풍경을 모두 둘러볼 수 있으며 절벽 위에서 보는 전망대와는 느낌이 다르다. 고석정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고석바위가 있는 아래로 내려가면 옆쪽으로 작은 모래사장을 볼 수 있는데 주변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고석 절벽의 절경을 볼 수 있다.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통통배를 이용하면 한탄강을 따라 물 위를 이동하며 곳곳의 절벽 풍경도 감상할 수 있으니 경치를 더욱 자세히 보고 싶다면 한번 이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