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close

섹션메뉴

DMZ 매거진

임진강변을 따라간 DMZ 역사 힐링 여행

  • 작성자이하늘
  • 작성일2020.06.24
  • 조회수1009

여름이 시작된 6월. 시원한 강바람을 기대하며 임진강변 여행을 계획했다. 임진강은 DMZ 근교여행의 가장 중요한 코스라고 생각했다. 임진강은 한강의 제 1지류로서 두류산 남쪽계곡에서 발원하여, 길이 254㎞, 유역면적 8118㎢로 강원도 북서부를 흐르면서 고미탄천, 평안천이 모여 경기도 연천군으로 흘러들어 한탄강, 문산천과 합쳐 고랑포를 지나 하구에서 한강과 합류, 황해로 유입되는 강이다. 

삼국시대에는 임진강을 칠중하(七重河)라 하였으며, 연천군에 고구려 칠중현의 치소인 칠중성(七重城)이 있었다. 임진강의 지류인 한탄강유역에 있는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에서는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많이 발굴되어, 오래 전부터 이곳에 사람이 거주하였음이 확인됐다고 한다. 임진강 하류지역은 한강유역과 함께 넓은 경기평야를 이루고 있어 예로부터 군사·교통상의 요충지로서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접경을 이루어 분쟁이 잦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 정도 역사적, 지리적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지난달 파주에 이어 파주 옆 DMZ를 마주하고 있는 연천군 쪽으로 향했다. 연천군은 서울에서 출발하여 자유로를 거쳐 문산IC(37번국도)를 거쳐 한시간 반가량 차로 이동해도 되고, 의정부 방향에서 동두천 방향으로 하여 37번국도 문산∙적성방향으로 향해 가도 된다. 

 

연천군과 임진강변을 따라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역사와 구석기 유물들을 찾아가 보는 DMZ 역사 여행을 계획하고 그 첫 시작점을 제 56대 신라의 마지막 왕(927~935년 재위) 경순왕의 왕릉으로 향했다.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 가면 수많은 왕릉이 즐비하고 또 거대함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고랑포 나루터 뒤편의 남방한계선과 인접한 나지막한 구릉의 정상부 쪽에 단독으로 위치해 있는 경순왕릉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하지만 그 속 내용을 들여다 보니 경순왕은 신라 문성왕의 후손으로 927년 경애왕이 후백제 견훤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후 왕위에 올랐다. 경순왕이 왕위에 오를 당시에는 국가가 후백제, 고려, 신라로 분열 되어 있었다. 또한 후백제의 잦은 침입과 각 지방 호족들의 할거로 국가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다. 이에 민심도 신흥 고려로 기울어지자 경순왕은 무고한 백성들이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하들과 큰아들 일(鎰)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려 왕건에게 평화적으로 나라를 넘겨준 후 왕위에서 물러났다. 고려에 나라를 귀부한 경순왕은 태조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결혼하여 여러 자녀를 두었으며 귀부한 지 43년 후인 978년(경종 3년) 세상을 떠났다. 비보(悲報)를 접한 신라 유민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경주에 장례를 모시고자 하였으나 고려 조정에서 ‘왕의 구(柩)는 백리 밖으로 나갈 수 없다’하여 이곳 장단부 고량포리 성거산에 왕의 예로 장례를 모셨다고 한다. 

그렇게 되어 경순왕릉은 신라의 여러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경주를 벗어나 고랑포 나루터 뒷편의 남방한계선과 인접한 나지막한 구릉에 홀로 위치하고 있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경순왕릉을 나와 바로 옆 고랑포구 역사공원과  전곡 선사 박물관으로 향했으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모든 박물관이 임시 휴관이어 너무나 아쉬웠다. 이 때문에 고랑포구역사공원을 향했던 발걸음을 뒤로 하고 야외에 위치해 있는 유적지 위주로 여행 코스를 수정해야만 했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임진강변을 따라 이어가면 연천 호로고루가 곧바로 나온다. 연천 호로고루는 임진강에 위치한 고구려 방어성곽이다. 호로고루가 위치한 고랑포 여울목은 임진강 하류 역에서 만나는 첫번째 여울목으로 배를 이용하지 않고 강을 건널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이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호로고루는 연천에서 가장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미 SNS에서도 유명해서 사진만 검색해도 수많은 결과가 나온다. 원래 해바라기 축제로 유명해졌고 천국의 계단이라는 드라마로 하늘계단이 더욱 유명한 나들이 장소와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됐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호로고루는 남한지역에 얼마 되지 않는 고구려 유적으로서 발견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고구려 유적지가 이렇게 가까이 있다니, 감회가 새로웠고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느껴졌다. 이 유적은 연천군의 군사 지역 내 문화유적 발굴 작업에 의해서 1991년 처음 발굴되었다고 한다. 이 성은 고구려가 남진을 하기 위해 육로로 내려오는 최단 코스로 남진의 교두보 역할을 하였으며, 성을 접해 흐르는 임진강과 주변의 풍광이 어우러져 신성한 면모마저 보이고 있다.

호로고루는 얕은 구릉 위에 축조된 성으로 삼각형 모양을 띄고 있으며 전체 둘레는 401m이다. 성이 위치한 지역은 삼국시대에 북진과 남진을 하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에 걸친 삼국의 전투기록이 남아 있다.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목책유구, 지상건물터, 지하식 벽체건물터, 우물터 등이 확인되었으며 유물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조선시대까지 출토되었는데 특히 고구려 유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발굴 이후에 이곳에서 DMZ 평화통일 염원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면서 호로고루는 대중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확한 장소는 ‘고구려 유적지 연천 호로고루성 통일 바라기 공원’으로 찾아가면 준비된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성벽 주변 자연경관도 함께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역사공원이다. 이렇게 연천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며 역사 유적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지역이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호로고루에서 나와 임진강변을 따라가다 보니 황포돛배 표지판이 보였다. 임진강변을 따라 여행코스를 잡다보니 황포돛배는 다시 파주시 주소지로 넘어와 있었다.


황포돛배는 임진강에 조선시대 주요 운송 수단이었던 배로 임진강 두지나루터에서 고령토 여울목까지 돌아오면서 60만년 전 형성된 임진강 적벽을 유람할 수 있다. 분단 이후 민간이 출입이 통제됐던 임진강의 숨겨진 비경과 과거 무장공비 김신조 침투로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들을 관람할 수 있는 파주시 유일한 뱃길 관광지이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임진강 강바람과 탁 트인 풍경울 느낄 수 있다면 그 즐거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황포돛배는 파주시 여행코스를 계획할 때도 꼭 넣어야 하는 필수 여행코스다. 코로나 19로 운항하지 않을까 했지만 다시 운항을 하고 있었다. 황포돛배는 적성면 두지리 나루터에서 거북바위, 임진강 적벽, 원당리 절벽, 쾌암, 호로고루성, 고랑포 등을 지나 다시 두지리 선창작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6km구간을 40여분 정도 걸려 운행하고 있었다. 

과거 황포돛배는 조선시대부터 물자운송 수단으로 널리 이용됐는데 누런 포를 돛에 달고 그 바람의 힘으로 운행하는 배다. 한강을 왕래하며 단양, 제천, 마포 등 모든 지역을 갈 수 있었다. 한강 마포나루에서 새우젖, 소금, 생선 등 해산물을 싣고와 고랑포 나루에서 일대 특산품인 인삼, 콩, 야채 등을 싣고 갔다. 

 

다음은 연천 유적지로 연천 학곡리 적석총, 연천 삼곶리 돌무지무지, 학곡리 고인돌 등으로 향했다. 

먼저 연천 학곡리 적석총. 갑자기 도로에서 도로가 아닌 자갈길(?) 같은 곳으로 안내해서 잘못 온 줄 알았는데, 내려서 돌무덤보고 실망했다가 주변환경 보고 감탄했던 곳이라면 조금은 현실적인 평일 것 같다. 햇살도 좋고, 바람도 살살 불고, 무엇보다 사람을 마주치지 않아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곳이라 기억해 보고 싶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다음 여행지인 학곡리 적석총은 학곡리(鶴谷里) 돌마돌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자연 제방 위의 모래 언덕에 있는 돌무지무덤이다. 모래 언덕은 남쪽에 접해 있는 임진강의 방향을 따라 가늘고 긴 형태인데, 길이가 약 30m, 폭은 최대 17.5m 정도이고 남서쪽으로 가면서 점차 좁아지는 모양이다. 

임진강변의 자연재방위에 위치한 돌무지 무덤으로 매장 시설인 모곽은 모두 4기가 확인되었다. 유적은 강쪽의 구릉 밑단부에 일정한 크기의 강돌을 보강하여 적석부의 붕괴와 유수로 인한 침식을 막고 자연구릉에 기대어 돌을 쌓은 후 구릉 정상부를 삭토하여 위치시키고 강돌을 쌓아 마무리 하였다. 무덤이 원래 크기는 25*10m 정도로 추정되나 잦은 강물의 침범과 주변 개발로 파괴되면서 무덤의 상당부분이 유실되었다. 

 

2003년 발굴 당시 경질무문토기를 비롯해 낙랑계 토기와 다수의 유리체 구슬등이 발견되었다. 고구려계 유물이 발견되지 않아 백제의 건국과 관련된 무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곡리적석총이 위치한 돌마돌 마을에는 마귀할멈이 치마폭에 돌을 날라와 이 적석총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이 적석총을 ‘활짝각담’으로 부르며 신성시해 왔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그 외에도 임진강변을 따라 가다 보니 볼 만한 곳이 더 있었다. 농촌 두루미 마을(농촌체험), 전기 황후릉터 등 연천에 당일로 여행 오는 것 보다는 차분히 1박 2일 이상 여행지로 충분히 힐링도 하며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일 될 수 있겠다는 또 다른 계획이 세워졌다. 하지만 지금은 두루미 마을 등은 코로나-19로 운영하지 않으니, 체험 등을 하고자 한다면 미리 운영여부 등을 파악하고 출발해야 했다. 

 

이제 연천 태풍 전망대와 습지공원을 향해 갔다. 이 곳 또한 운영하지는 않았지만 미라클타운이 있어 차 한잔 하고자 임진강변 따라 출발했다. 연천에 이런 저런 여행 명소들이 많고, 연천 일대에 탁 트인 들판과 논밭이 많아 굽이 곱이 굽어진 산길과 그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전원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아주 적격이다. 

    

미라클타운으로 항하는 차 창밖으로 펼쳐진 소소한 시골 풍경과 두둥실 떠오른 뭉게구름만 봐도, 연천의 관광코스에 감탄이 나오며 다시 여행지로 선정해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풍광이었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연천 경순왕릉        경기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문의 : 연천군 문화체육과 (031) 839-2143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경기 연천군 장남면 장남로 270                 문의 : (031) 835-2002

연천 호로고루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8               문의 : (031) 839-2144

임진강 황포돛배         경기 파주시 적성면 율곡로 1857               문의 : (031) 958-2557

연천 학곡리적석총      경기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 20-1, 20-2

태풍전망대            경기 연천군 중면 횡산리


문의 : 연천군 문화체육과 (031) 839-2143

소셜한마디

  • facebook
  • twitter
  • tistory
  • naver
  • daum
운영원칙
운영원칙 안내
DMZ 통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는 올바른 커뮤니티를 지향하기 위해 몇 가지 운영원칙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운영원칙에 어긋나는 게시물로 판단되는 글은 적발 시, 경고 없이 삭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게시물 삭제 기준
  • 개인정보(실명, 상호명, 사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유포 동일 내용의 게시글/댓글 반복(도배)
  • 특정인 대상의 비방/욕설 등의 표현으로 불쾌감을 주는 내용
  • 음란성 또는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내용
  • 서비스 취지(성격)에 맞지 않는 내용
  • 비방/허위사실 유포 등의 명예훼손 관련 게시물
  • 저작권 관련 게시물 등 기타 관련 법률에 위배되는 글
captcha_img

( 0 / 200 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