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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임진각여행♥

  • 작성자김수경
  • 작성일2016.10.31









 


 

 

오는 날의 임진각

 

비가 내리는 평일 오후.

경의선에 몸을 싣고, 임진각으로 향했다.

도착할 때까지의 여정은 생각만큼 순탄하지 못했다. 문산역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버스를 잘못 타서 빙빙 돌다, 낯선 곳에서 내리기도 했다.

결국 몇 대의 버스를 보낸 후에야 겨우 임진각 행을 탔고, 그렇게 임진각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몇 번 방문했던 임진각이었다.

이렇게 성인이 된 후 혼자 온 임진각은 세월만큼 달라진 곳들이 눈에 띄었다.

최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판넬이 반가워 사진도 찍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산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망대에 올라 주변도 관찰하고, 기념품 가게에서 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초콜렛을 구입했다. 탁월한 선택! 너무 맛있게 먹었다!!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비를 피하며 도시락을 먹기도 했다. 톡톡 빗소리를 들으며 먹는 도시락도 참 맛있었다.

비가 내려서인지, 방문객이 적어서 주변을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바람개비 동산에는 사람이 없어서 달리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느낄 수 있었다.

급한 것 없이 천천히 둘러보다보니 해가 저물었고, 그렇게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문산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집으로 향하던 길...

뭔가 허전한 이 느낌 !! 소중한 팔찌가 없다!!!

경의선에 앉아 울면서 집에 돌아온 나는 생각 끝에 다음날 퇴근 후, 다시 임진각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경의선과 택시를 이용했다. 도착하니 이미 어두워졌지만, 임진각 직원들의 도움으로 10여분 만에 물건을 찾았다.(퇴근 길에 선뜻 함께 찾아주신 직원분들 감사했습니다.)

그 곳에서 택시기사님과 몇몇 직원분의 박수를 받고, 웃기지만 슬픈 해프닝으로 이번 여행을 마쳤다.

 

이번 여행을 통해 꼭 날씨가 좋지 않다고 나쁜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이번과 같이 비가 오는 날, 다시 한 번 임진각을 가보려 한다.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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