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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인동차를 마시는 노인이고 싶다.

  • 작성자이예진
  • 작성일2015.11.25

늘 마음의 반쯤은 잠겨 있다.

환한 불빛이 바로 손에 닿음에도 

언젠간 잠겨 홀로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정적에 잠겨 있던 찰나는 어느 계기로든 마음 속에 떠오른다, 잠겨 있던 시간이 돌아간다.

늘 그 곳에 있었지만 단지 보지 못했을 뿐 이라고...

인동차를 마시는 노인의 모습이 떠오르게 되는 차분한 시를 안다. 겨울을 견뎌낸 그 차와 함께 하는 노인이기엔 스스로가 너무도 세상과 함께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별조차 잠이 들어버린 세월,

잃어버린 네가 그리워,

아무도 찾지 않는 이 곳에서 나는 

겨울을 보내며 

이 계절을 고요히 견디는 차와 함께 

책력 따윈 잊은 채로 

작고 외로운 오두막 속의 노인이고 싶다.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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