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의 비극적 일화가 억새꽃 금빛 물결을 타고 출렁이는 곳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 사이 기암절벽과 울창한 억새꽃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일명 ‘울음산’이라고도 불리는 명성산이다. 오래 전 태봉국의 궁예가 철원에 도읍을 정하고 통치하던 때였다. 그는 지나친 폭정으로 민심을 잃고 부하들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이곳까지 피신해 왕건과 대치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궁예는 차츰 기력을 잃었고 이 산중에서 부하들과 해산하게 되었다. 이때 심복들은 슬픈 마음에 통곡을 했는데 그 이후 가끔 명성산에서 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아직도 명성산에는 궁예가 은거했던 산지 등 유적 일부가 남아있다.
망국의 슬픔이 담겨있는 명성산은 현재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는 산행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가을이면 능선을 따라 금빛 억새꽃의 물결이 한없이 이어진다. 이에 1990년대 후반부터 명성산에서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개최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등산 코스가 개발되어 남녀 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정보제공
철원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