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단풍길 따라 원효대사의 흔적을 더듬어 찾아가다

아름다운 소요산 자락에 위치한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일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원효폭포라 이름 붙은 폭포와 동굴이 눈에 띈다. 동굴 안에는 석조 약사여래불이 봉안되어 있다. 폭포 앞에 있는 속리교(속세를 떠나는 다리라는 뜻)를 건너 해탈문을 지나 원효대로 올라가보자. 원효대는 수행중이던 원효대사가 체념하고 뛰어내리려던 순간 도를 깨우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원효대를 지나 극락교까지 건너가면 비로소 자재암이 나타난다. 무성한 숲, 암벽 사이에 자리잡은 자재암은 경내가 넓지는 않으나 폭포와 기암괴석 등이 어울려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재암 안에는 ‘원효샘’이라는 약수터가 있다. 원효대사는 전국 곳곳에 많은 사찰을 창건했는데 그가 자리를 잡은 절터에는 꼭 약수가 샘솟았다고 한다. 특히 찻물로 으뜸이라는 석간수(石間水)가 솟아올랐는데 그중 자재암의 석간수가 특히 유명했다고 한다. 단풍으로 유명한 소요산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자재암의 풍경을 즐기려면 가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자재암으로 올라가는 108계단에서부터 꽃처럼 화사한 붉은 빛을 뽐내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제공
동두천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