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시민들 곁으로 다가온 역사적 다리

꺼먹다리는 화천의 북한강 최상류에 외롭게 놓여있는 다리다. 푸른 이끼가 곳곳에 붙어있는 교각은 이 다리가 버텨온 긴 역사를 증명한다. 처음 지어졌던 일제 강점기하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교량사의 귀중한 연구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꺼먹다리. 철근 콘크리트 주각 위에 나무로 상판을 댄 형태로 나무에 검은색 타르를 칠해 ‘꺼먹다리’라는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당시 이 지역에는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다리가 없었기에 주민들의 구경거리가 될 정도로 유명한 다리였다고 한다.
그러나 6.25 전쟁 당시에는 중동부전선을 연결하는 주요 교량으로서 치열한 전투를 견뎌내야 했으며, 정전 이후에는 난간도 없이 일부 침목이 훼손된 채 수십 년간 방치되는 아픔을 겪었다. 꺼먹다리를 재정비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부터다.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사람들이 찾지 않았던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낭만적인 이야기 하나가 전해진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양끝에서 출발해 가운데에서 서로 만나면 남자가 군 입대한 후에도 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복원된 꺼먹다리는 차량으로 이동할 수 없다. 오직 도보로만 다녀야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정보제공
화천군청,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