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안(到彼岸), 세상사의 온갖 고난을 깨치고 영원한 안식에 머물다

통일신라시대 경문왕 5년(865년)의 일이다. 도선국사가 철조비로사나불좌상을 철원의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런데 여행중 잠시 쉬던 사이 불상이 갑자기 사라졌다. 당황한 도선국사는 일행과 함께 불상을 찾아다니다가 현재 도피안사가 있는 위치에 불상이 편안히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그 자리에 작은 암자를 지어 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사찰의 이름인 ‘도피안(到彼岸)’은 “어리석고 미혹한 마음을 돌이켜 진리의 깨우침을 얻고 온갖 얽매임의 바다를 건너 이상세계에 도달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철원지역을 대표하는 사찰로서 철원 8경 중 하나이기도 한 도피안사는 우리나라가 지나온 수많은 재난 속에서도 국보급 문화재의 원형이 남아있는 곳이다. 도피안사에는 국보 제63호인 철조비로사나불좌상과 보물 제223호로 지정된 높이 4.1m의 화강암 재료로 된 3층 석탑이 보존되어 있다. 도피안사 본당인 비로전은 6.25 전쟁으로 전소된 것을 1954년 수복 후 재건하였으며, 현재의 대적광전은 1988년에 중건한 건물이다. 예전에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있어 출입이 어려웠으나 현재는 자유로이 방문할 수 있다.

 
정보제공
철원군청,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