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우리나라의 국토를 잿더미로 만들고 국민들의 삶을 파괴했던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났다. 약 3년 뒤인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의 정전협정으로 포화는 멈추었고, 한반도에는 남북으로 4Km 동서로 248Km에 이르는 기나긴 DMZ가 탄생했다. 남북이 서로를 경계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땅, DMZ. 인간들이 이 땅을 떠나있는 동안 DMZ는 새로운 생명들이 그들만의 생태계 질서를 이루며 평화로운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부 DMZ는 바다와 강, 습지와 평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는 어떤 생태계의 비밀이 숨어있을까? 이곳에서는 남방계와 북방계의 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계절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피고 있으며, 천연기념물과 국제적 멸종위기종 조류들의 낙원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희귀한 수생동물과 곤충들 또한 서부 DMZ를 주요 서식지로 삼고 있다. 경기도는 서부 DMZ의 생태를 보존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지구촌의 생태문화유산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