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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에세이] 쉰 번째 흐르는 한탄강 1번째 이미지

[시/에세이] 쉰 번째 흐르는 한탄강

  • 저자이철우
  • 출판사신광문화사
  • 출간일2011. 11. 20
  • 정가10000
  • 쪽수106
  • 정보등록2014.08.11.

소개

저자 서문

 

엄마 품에 안겨 한탄강을 건넌지 쉰 번째 해가 갔습니다. 그 한탄강은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해마다 다른 소리를 내며 흘렀습니다. 어린 시절의 한탄강은 철쭉꽃 피고, 미역 감고, 고기 잡던 놀이터였지만 때로는 두렵고 어디로 이어져 있을까 알 수 없던 동경이기도 했습니다. 강 건너 마을에 닿기가 쉽지 않았던 어린 시절 한탄강은 내 세계의 울타리이기도 했습니다. 청년이 되어 나는 한탄강을 내 발로 건넜습니다. 영노교를 뒤로 하며 더 넓은 세상, 한탄강의 끝을 보고자 떠났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강들을 보면서 한탄강은 잊혀지기도 했습니다. 아니 그저 작은 고향의 여울이었습니다. 어느 덧 장년의 나이가 되어 흐르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혹독한 상처를 안고 돌아온 고향의 작은 강, 한탄강은 이전의 강이 아니었습니다. 한탄강은 나를 낳은 탯줄이었고, 나를 길러준 젖줄이었고, 나를 치유하는 생명줄이었습니다.
한탄강이 이 땅의 관상동맥으로 흘러야 했던 역사와 분단의 아픈 상처를 알았을 때 한탄강은 더 이상 어린 시절의 강도, 청년시절의 잊혀졌던 강도 아니었습니다. 한탄강이 맑게 흐르면 내 영혼도 맑아지는 것 같고, 한탄강이 힘차게 흐르면 내 핏줄의 약동도 그와 같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탄강이 막히면 내 가슴의 관상동맥도 막히는 일체감, 이것이 쉰 번째 흐르는 나의 한탄강입니다. 한탄강에 안기어 부르고 싶은 노래, 한탄강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염원하던 기도, 한탄강의 조약돌, 풀잎 하나하나에 깃든 사연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이 작은 글들은 쉰 번째 흐르는 내 인생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작은 시집과 노래를 세상에 보이기 위해 도와주신 박정근 님, 정우용 님, 이우형 님, 이기경 님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들-어머니, 아내, 딸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한탄강”이라는 제목의 3부작 소설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 작업은 또 다른 10년의 계획이기도 합니다. 나는 오늘도 한탄강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 한탄강이 거기 있어서 든든합니다.

 

 

2011. 11. 11
저자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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