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짝사랑의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섬속의 절, 청평사

오봉산 기슭에 있는 청평사는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10분 정도 가면 나타나는 섬 속의 절이다. 지금은 오봉산 동쪽 백치고개의 군사도로가 확장되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지만 여전히 배를 타고 낭만을 즐기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고려시대에 세워진 청평사에는 국보로 지정되었던 극락전을 비롯해 많은 문화재들이 있었지만 6.25 전쟁 당시 소실되고 보물 제164호로 지정된 회전문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회전문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문이 아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윤회의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해 세운 마음의 문이다.
청평사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전해진다. 중국 당나라 때 한 총각이 공주를 짝사랑하다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이 총각은 상사뱀으로 환생해 공주의 몸에 달라붙었고 뱀에 몸이 감긴 공주는 점점 야위어갔다. 공주는 결국 이곳 청평사까지 찾아와 구성폭포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법당에서 염불을 외웠는데 그때서야 상사뱀이 몸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청평사 입구의 큰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공주와 상사뱀의 조형물이 있고 아홉 가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전설의 구성폭포를 볼 수 있다. 

정보제공
춘천시청,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