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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매거진

푸른 물길의 편안함 화천 감성여행

  • 작성자아이티에스피
  • 작성일2021.03.31
  • 조회수774

어느덧 기온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산들산들 봄바람이 불어오고 은은하게 봄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앙상했던 나무에서 새싹이 돋을 때 우리는 두꺼운 겉옷 대신 가벼운 차림으로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움츠려있던 몸을 풀며 느긋한 여유를 즐기기 위해 화천 평화의 댐을 찾았다. (방문 당시 화천은 여전히 곳곳에 눈이 쌓여있었다.) 평화의 댐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 않지만,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드라이브와 라이딩 하는 사람에게 유명한 곳이다. 대붕 터널을 지나니 평화의 댐이 보였다. 차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입구 우측에 평화의 댐 기념비가 있었다. 화천 평화의 댐에서 풍기는 '평화'라는 단어 때문일까. 고요한 풍경 속에서 댐의 웅장함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자가용을 이용해서 화천의 댐에 도착하려면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남춘천 IC 방향으로 의암댐을 건너지 않고 403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5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평화의 댐은 무료 주차가 가능하고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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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댐 표지석]


평화의 댐은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등촌리의 북한강에 위치한 관광지이다. 화천에 발생하는 집중호우뿐 아니라, 이로 인해 상류에 위치한 북한 임남댐의 월류 및 붕괴에 대비한 홍수조절 댐 중에 하나이다.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에 따라 수공 및 천재지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성금으로 만들어진 댐이다. 초기에는 규모는 크지만 발전 기능과 홍수 조절 기능이 없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1995~1996년에 집중호우가 발생되면서 홍수 조절 기능이 입증되어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관광명소인 것에 비해 찾아온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이곳을 관광하는 동안 거리가 한산했다. 덕분에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평화의 댐의 푸른 물길을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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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는 댐 치수 능력 증대사업 및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시설 완공을 기념하면서 조성됐다. 화천 평화의 댐을 방문했을 당시 눈이 내려 안전상의 이유로 운영하지 않아 걸어보지 못했지만, 길이가 길지 않고 댐의 모습을 한눈에 담기 좋은 장소라는 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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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오름길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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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오름길에서 바라본 댐의 전경]

댐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스카이워크 옆에 위치한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하늘 오름 다리로 이동했다. 상류 댐은 북한의 임남댐이 붕괴되었을 때 화천댐으로 인해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댐 정상 기준 해발 270m(높이 125m)이며 해발 273.77m로 굉장한 규모로 자리 잡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상류 댐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계단에 눈이 쌓여있어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올라 세계 평화의 종으로 이동했다. 



세계 평화의 종은 세계 각국 분쟁 지역에서 수집한 탄피들을 모아 만든 종으로 평화, 생명, 기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종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종의 상단에는 한 쪽 날개가 없는 비둘기가 새겨져 있다. 1만 관(37.5t)으로 만들어진 세계 평화의 종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고자 1만 관 중 1관(3.75kg)을 분리한 9,999관으로 주조되었다가 통일의 날, 떼어진 1관을 추가하여 세계 평화의 종을 완성한다고 한다. 500원을 지불하면 타종 체험도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길 건너 노벨 평화의 종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 12명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을 만나기 위해 종각으로 향했다. 



노벨 평화의 종은 세계 평화의 종 준공식에 참석하였던 노르웨이 욘 요넥스 목사가 노벨상 발사지인 노르웨이, 스웨덴과 대한민국에 제2의 평화의 종을 설치하여 평화 울림의 세계화를 위하여 제안하였으며, 평화를 사랑하는 3개 도시 (대한민국 화천군, 스웨덴 에다시, 노르웨이 아이스코그시)가 뜻을 모아 오슬로 복세나센 콘퍼런스센터, 모로쿨리엔 평화공원, 평화의 댐에 설치하였다. 노벨 평화의 종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기증한 종이며 종각은 화천군에서 건립했다. 지구상 모든 분쟁의 종식과 세계 평화 그리고 생명을 향한 인류의 간절한 외침이 이곳에서 공명하여 전 지구촌에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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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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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노벨 평화의 종]
아래-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평화메세지]

노벨 평화의 종을 둘러본 후 위쪽에 있는 평화의 댐 물 문화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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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댐 물 문화관]

물 문화관에서는 물의 탄생과 중요성, 위협 등 수자원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제공관, 평화의 댐과 임남댐 정보관, 평화의 댐 주변지역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홍보영상물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코로나19로 잠시 휴관 중이다. 물 문화관 위쪽의 대붕 터널을 지나 국제 평화 아트파크로 이동했다.

국제 평화 아트파크는 전쟁의 상징인 폐무기를 활용하여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공원을 조성하였다. 수명을 다해 폐기 처분된 탱크,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을 활용하여 만들었다. 2015년 한국 전쟁 휴전일에 맞춰 개장하였다. 

아트파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평화의 약속’이란 조형물이 보인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의 땅한반도, 그 속에서도 화천의 평화의 댐에서 커다란 의미의 평화를 그리고 지구상 인류와 생명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평화의 반지로 약속한다’는 의미를 담아 제작되었다. 


평화의 약속은 3개의 포신은 자유, 평화, 사랑을, 천장의 별자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두 개의 반지는 다음 세대와 영원한 평화의 약속을, 기둥 아래의 장식은 자라나는 평화의 새싹을, 흰색 탱크는 평화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평화의 함성, 바람개비, 대화의 나팔 등 20여 개의 조형물로 조성되어 있다. 조형물 하나하나의 상징과 의미를 이해하고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이 외에도 공원에는 군 장비 15점 및 산책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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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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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아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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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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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아트파크]

국제 평화 아트파크 위쪽 계단을 따라가면 세계 평화의 종공원이 나온다. 


세계 평화의 종공원 개장식 때에는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이 참석하여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고 한다. 공원에는 네 가지 기념물이 있는데 평화의 댐 상류 쪽에서 만난 세계 평화의 종과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평화 메시지와 손 모형,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나무로 만든 염원의 종, 상상의 공간 속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의 종이 있다. 기념물들이 한 공간에 있지 않고 나뉘어 있어 전체적인 관람을 원한다면 평화의 댐 상류에서부터 다녀오기를 추천한다. 기념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알고 싶다면 상류 댐 정상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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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의 종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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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의 종]

평화의 댐 하류에서 댐을 보면 가운데 작은 터널이 보인다. 이는 실제가 아닌 125m의 세계 최대 트릭아트이며 통일로 나아가는 문으로 남북의 물길이 통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20명의 작가가 약 3개월 동안 제작한 이 트릭아트는 단순히 ‘멋있다’에서 지나치면 아쉬울 만한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 그림이 숨겨져 있다. 평화의 댐은 둘러볼 곳이 많기 때문에 천천히 제대로 보려면 약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초반엔 한산해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평화의 댐을 둘러보고 나니 통일과 안보관광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의 댐 투어를 마치고 주변의 능이 소고기 전골 맛집 식당을 찾아 나섰다. 


정갈한 나물 반찬들이 먼저 식탁을 차지하는데, 먹는 반찬마다 깔끔하고 맛있어서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었다. 능이 향이 진하고 깊은 국물 속에서도 신선한 야채와 버섯들이 가득하여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 화천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자리를 나섰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근처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여유롭게 이동했다. 


상설시장인 화천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전통시장이다. 1953년 한국전쟁 때 남쪽으로 피난 왔던 사람들이 휴전 이후 북쪽으로 가다가 휴전선 철책에 막히자, 폐허가 된 화천에 정착해 생활필수품 위주로 장사하던 사람들이 모여 개설된 곳이 지금의 화천시장이다. 골목골목을 구경하면서 싱싱한 과일과 야채, 직접 만든 청국장과 다양한 반찬들을 구매할 수 있다. 낯선 이라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이야기를 건네는 아주머니의 인심에서 아직도 따뜻한 우리 이웃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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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이소고기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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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시장]

화천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은 옥수수로 만든 국수와 옥수수로 만든 인절미가 있지만 아쉽게도 제철이 아니라 맛볼 수 없었다. 하지만 고소한 기름에 갓 부쳐 낸 손맛 가득한 다양한 모둠전과 메밀전병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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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전병 조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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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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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전, 메밀전병]


화천 5일 장은 화천시장 뒤편의 공터에서 매월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에 열린다. 장이 열리는 날에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으니 자가용으로 방문한다면 미리 주차할 곳을 알아보자. 


소소한 우리의 정이 남아 있는 정겨운 모습을 보며, 지금은 평화를 상징하는 댐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된 평화의 댐에서 다시 한번 평화를 염원하는 소리를 마음에 담아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화천 평화의 댐·물문화관

1. 관람시간 : 매일 09:00 ~ 18:00

2. 입장료 : 무료

3. 주차 : 무료

4. 문의 전화 : 033-480-1512

5. 소재지 : 강원 화천군 화천읍 평화로 3481-18 평화의 댐


화천시장

1. 운영시간 : 09:00~21:00

2. 주차 : 무료(5일 장날 제외)

3. 소재지 : 화천군 화천읍 하리 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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