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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매거진

1년간 닫혀있던 DMZ. 드디어 문을 열다.

  • 작성자박진용
  • 작성일2020.10.31
  • 조회수704

최전방 안보관광은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면서 중단됐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한 데 따라 일부 비무장지대(DMZ) 관광이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8월 14일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파주 접경지들이 9월말부터, 강화도와 백령도의 전망대들도 10월 중순부터 방문이 가능해졌다.


그중 TV 광고를 통해 경기도 파주 민간인통제선(민통선)과 비무장지대(DMZ) 관광이  재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이번 달 여행 행선지를 파주의 오두산 전망대, 제3땅굴 그리고 도라전망대로 정했다. 올해 봄기운 가득 안고 방문했던 파주였으나 여기저기 폐쇄 안내문으로 실망했던 마음이 컸던지라 DMZ에 더욱 가까이 방문할 수 있다니 들뜬 마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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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자유로. 가을이 이제 시작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자유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두산 정상에 위치한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쉽게 눈에 띈다. 산 정상에 세워진 통일전망대는 지상 5층, 지하 1층의 석조건물로 원형 전망실에서는 북쪽으로 개성시의 송악산이 보이고, 그 아래 북한 땅이 한눈에 보여 분단의 현장을 직접 보고,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북한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통일 교육 장소라고 한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오두산은 예로부터 서울과 개성을 지키는 군사적 요충지로 고려 말에 쌓은 산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  파주 오두산의 정상(해발 119m)을 중심으로 축조된 길이 약 620m의 백제시대 퇴뫼식 산성이다. 사면이 가파른데 서쪽은 임진강, 남쪽은 한강에 면하고, 북쪽은 산록으로 연결되어 있다.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지점인 서안쪽에 높이 1~1.5m, 길이 약 30m, 폭 6~7m에 이르는 당시의 성벽이 정연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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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산 통일전망대. 오두산성에 위치한 전망대는 상쾌한 가을 햇볕이 더해져 평화를 느끼며 거닐만 하였다.

 

오두산성. 고구려와 백제가 국은을 걸고 106년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유력하며, 외성 610m, 1,281m의 백제시대 테뫼식 산성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다시 재개된 오대산 통일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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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산 통일전망대 로비. 전망대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마치 전시관에 입장한 듯한 느낌의 멋진 로비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들어서는 순간, 이곳은 통일전망대뿐만 아니라 전시관에 입장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깜짝 놀랐다. 당연히 전형적인 전망대와 역사관 정도로 이루어져 있으리라 예상하고 들어섰다가 한글 타이포를 아름답고 특색있게 구성한 로비, 특별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어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평화, 바람이 불다”라는 남북한 특별전을 마련하여 전시  중에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특별전으로 남북한 근현대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대표작가와 북한의 인민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남북한 근현대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병기, 박서보, 이동표, 이강소 등 한국대표 작가와 리쾌대,정창모, 함창연 등의 북한 인민예술가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정상 야외 전망대로 올라가 보면 남쪽으로 흘러온 한강과 북쪽으로 흘러온 임진강이 합류하여 서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눈앞에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저 건너 잡힐 듯한 아스라한 북한땅 황해도 산천으로 망원경으로 보면 바로 앞 동네 지척 가까운 곳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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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전망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오두산에 세워진 안보 교육장이다. 원형전망실은 개성의 송악산까지 볼 수 있다.  

 

1992년 9월 8일 개관한 이래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1,6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1층에는 로비, 기획전시장, 북한전시실, 북한생활체험실, 통일염원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북한영상실, 소극장, 통일전시실 등이 있다. 원형전망실은 3,4층에 있다. 지하1층에는 북한상품, 기념품 판매점, 식당 등이 있다. 옥외에 있는 망원경으로 북한을 바라 볼 수 있으며, 통일기원북, 평화의 상징탑, 고당 조만식 선생 동상, 망배단, 야외쉼터, 오두산성 등이 있다.

 

 

전망대 영상. 영상에서는 평양과 오두산전망대와의 거리, 북한주민의 주거환경 등 오두산에서 바라보면 궁금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영상이다. 

 

이곳에서 정말 가깝게 북한 개풍지역을 망원경으로 볼 수 있었다. 북한 주민들이 농사 짓는 모습, 북한의 가옥들, 림한소학교, 김일성 사적관 등도 볼 수 있다. 개풍지역은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2.1km 떨어진 위치로 한국과 북한의 생활을 비교할 수 있었고, 신기하기보다는 동질감이 느껴졌다. 무료로 제공되는 쌍안경으로 보니 북한쪽 초소가 있는 부근의 마을에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도 보이는 듯했다. 이렇게 가깝고도 먼 사람들이 되어 버린 우리 한민족. 불과 20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이렇게 같은 민족의 사람들이 두 체제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서 서로 합쳐져서 꼭 북한을 가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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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초소와 북한초소가 마주보고 있는 통일전망대 

 

우리측 초소 건너편으로 보이는 북한땅의 모습. 이렇게 가깝건만 우리의 마음은 수천리를 더 떨어져서 서로에게 총칼을 들이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만들고 있다.  탁트인 파주의 느낌도 좋고 매력적인 오두산성, 그리고 의미 있는 전시를 함께 담고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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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피아노.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피아노는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들어져 의미를 더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는 바로 통일의 피아노. 

휴전선은 우리가 분단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물이다. 휴전선은 남북의 긴장감과 대립을 의미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다. 그런 휴전선 철조망으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피아노를 제작하였다는 것이 너무나 뜻깊은 제작이라고 생각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뒤로하고 파주 임진각으로 향했다. 파주 임진각에 도착하여 본래의 목적인 제3땅굴을 가기 위해 표를 구입했다. 꽤 많은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이었고, 주차장도 가득했다. 올해 초에 방문 했을 때의 을씨년스러웠던 임진각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제3땅굴 입장권은 관광 안내소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혹시나 출입구 정면에 곤돌라 매표/승강장과 혼돈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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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땅굴 매표소. 모노레일 코스를 추천한다. 

 

가장 마지막 시간인 오후 3시 표를 살 수 있었다. 그것도 겨우 마지막에 표를 살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버스와 모노레일의 정원이 절반으로 줄어서 하루 200명만 가능하다고 한다. 

매표소에서 출발하여 버스를 타고 제3땅굴로 향하였다. 꼼꼼한 코로나 발열검사와 버스의 신발 소독, 군인이 직접 하는 신원확인 등이 DMZ 안쪽을 향해 가고 있구나 하고 체감하게 했다.

드디어 제3땅굴로 도착하여 관람을 하였는데, 휴대전화의 소지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외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땅굴은 매우 낮아 헬멧을 쓴 머리를 많이 부딪혔다. 목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들은 관람하기가 적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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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땅굴. 사진은 외부 전경만 찍을 수 있도록 허락 되었다.  

 

제3땅굴은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 북한이 남측 침투를 목적으로 파 놓은 갱도를 막아둔 곳이 제3땅굴이기 때문이다. 1974년 9월 5일 귀순한 김부성에 의해 밝혀진 이곳은 1975년부터 시추작업을 실시해, 1978년 10월 판문점 남방 4km 지점에서 발견된 땅굴로, 땅굴 중 가장 긴 길이로 남침의 목표가 가장 드러나는 땅굴이라고 한다.

 

1,635m 길이에 높이와 폭은 각각 2m 폭으로, 이는 1시간당 3만 명의 병력이 동원돼야만 채굴이 가능한 규모로, 제3땅굴은 서울과도 불과 52km 지점에 있어 제1, 2땅굴보다도 훨씬 위협적인 땅굴이라고 한다.

 

파주 안보관광을 통틀어 남북 현실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이곳 제3땅굴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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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땅굴도로 관람로 전경. 현재는 도로 관람로는 이용객이 없어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파주안보관광의 마지막, 세 번째 코스는 도라전망대였다. 도라전망대는 우리나라 서부전선 최북단에 위치한 전망대로, 날씨가 맑으면 육안으로도 개성시, 송악산 등 북한 풍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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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갖춰놓은 도라전망대. 마치 실제 군인이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도라전망대는 처음엔 군사시설로 지어졌지만 2018년도에 전망대 건물로 신축하고 각종편의시설을 갖춰놓았다고 한다. 실향민과 남북 분단의 현장을 보려는 국내외 관광객 등 연간 8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장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제3땅굴과 개성공단, 개성시내, 송악산 등을 직접 설명을 들으며 참관할 수 있고 개성공단도 바로 보여 뉴스에서나 보던 장소를 실제로 확인하니 북한이 가까운 곳임이 실감나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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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전망대 실내에 전시되어 있는 위치설명. 멀리 인공기와 오른쪽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위치점과 똑같이 조형이 만들어져 있어 체감을 더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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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 멀리 인공기와 대성동 마을에 위치한 오른쪽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11개월째 중단되었던 파주 DMZ평화관광이 다시 시작되어 포스트 코로나 힐링여행으로 아주 적격이었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하루에 10회, 1회 투어 인원은 20명으로 제한하여 단체관광은 사전예약으로만 실시하고 있었다. 모든 매표소-이동-관람코스 곳곳에 관광객의 동선과 발열체크를 하고 있었고 꼼꼼한 출입문 방역조치를 하고 있어 안심 할 수 있었다.  

파주 평화 관광은 장소의 힐링 뿐만아니라 역사적인 장소의미와 북한을 눈 앞에 체감 할 수 있고 곤돌라 이용까지 한다면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소녀들의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여행으로 아주 의미있는 역사체험 코스를 만들 수 있는 장소로 가장 추천하고 싶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경기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9 오두산통일전망대   

                                                          TEL) 031-945-3171

제 3땅굴           경기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 1082-1        TEL) 031-954-0303

도라산 전망대       경기 파주시 장단면 제3땅굴로 310       TEL) 031-95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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