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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매거진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있는 연천

  • 작성자김준호
  • 작성일2019.11.14
  • 조회수495



-연천 지오파크(지질공원) 투어


DMZ 접경지역 중에서도 연천은 철원 등에 비해 소도시이다. 그러나 가진 장점을 나열하자면 결코 작지 않다. 연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1박 2일의 시간을 들이는 것이 좋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을 일부러 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준비한 당일치기 연천코스! 현재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지자체나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했던 행사나 체험활동이 많이 취소된 상태이지만, 다행히 한탄강 지질공원 지역은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연천에 도착해서 처음 방문할 곳은 한탄강 물문화관이다. 차를 타고 물문화관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만난 한탄강댐은 참 크고 웅장했다. 그 주변을 둘러싼 노랗고 붉은 가을의 색감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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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은 용암대지로 형성된 기암절벽이 있어, 한반도 자연에 중요한 생태역사의 보고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탄강 지질공원으로 지질투어를 오는 사람들도 많다. 주로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오는데, 일반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곳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의 자연비경은 열심히 쫓아다니지만, 되려 내 나라의 자연 생태계에는 무관심하다. 그러다 미처 알지 못해서 놓치는 우리나라의 보석 같은 곳들이 참 많다. 연천도 그런 장소 중 하나이다.


게다가 이 곳의 지질은 아주 특이한 양상을 지니고 있다. 화산이 터져 분출된 용암이 흐르고 흘러 만들어진 현무암 지대와, 세월이 지나 단층의 변화를 통해 생겨난 기암절벽이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제주도에서나 있음직한, 구멍이 숭숭 뚫린 암석이 즐비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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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가볍게 소개한 바 있는 한탄강댐물문화관은 연천의 이야기와 역사가 그대로 묻어나는 곳이다. 전반적인 연천의 문화와 자연환경의 변화가 지루하지 않게 잘 소개되어 있다. 또 지질지대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영상과 함께 전쟁 이전부터 이후까지 이곳에서 삶을 영위해온 사람들의 인생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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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 한(漢), 여울 탄(灘) 이라는 글자가 만나 “큰 여울”이라는 뜻의 한탄강은 그 이름대로 담대하고 아름답게 오늘도 흘러가고 있음을 이곳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물문화관을 나선 뒤 한탄강 지질공원의 대표적인 장소인 재인폭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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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의 명소인 재인폭포는 북쪽의 지장봉에서 내려온 물이 높이 약 18m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 아래로 쏟아지는데, 그 광경이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다. 감사하게도 깨끗하고 파란 하늘 아래, 색색으로 물든 가을의 온도까지, 주변의 모든 것이 완벽할 만큼 딱 알맞은 날이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재인폭포에도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상반된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고을원님의 탐욕으로 인한 재인의 죽음과 정절을 지킨 아내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던 재인과 내기를 한 마을 사람이 절벽을 이은 줄을 끊어서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어떤 줄거리를 선택하든 그건 사람들의 몫인 듯 하다. 어떤 사연을 담고 있어도 재인폭포의 아름다움은 변치 않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이곳은 사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보여준다고 하니 반드시 방문해보길 바란다. 폭포수의 시원한 물줄기에 적셔진 마음을 안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당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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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성인 당포성은 자연지형을 이용해서 만든 곳이다. 당포성으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완만해서 아이들도 쉽게 갈 수 있었다. 아래 주차구역에 차를 두고 올라가다 보면 막힘 없이 탁 트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임진강변의 물길이 만들어 놓은 수직절벽은 화산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현무암 주상절리이다. 높이가 20여m에 달해서 성벽을 쌓지 않고도 적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자연성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주변의 평지로 연결된 부분만 돌을 쌓아 성벽을 더욱 견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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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오른 후 보이는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깜짝 놀랄 것이다. 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잔잔하게 물결을 만들며 흘러가는 강의 흐름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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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날씨 운이 좋은 날 이곳에 온 이들 모두 연천의 고즈넉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숨을 고르며 충분히 자연을 즐기고 난 후 이동한 지오투어코스의 마지막 장소는 숭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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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전은 고려시대의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이곳은 원래 고려 태조 왕건이 다니던 절인 앙암사가 있었던 곳인데, 후에 위패를 모시는 숭의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실 지금의 건물은 고려시대 때 건립된 것은 아니다. 아쉽게도 한국전쟁 중에 건물이 전소하여, 1971년 숭의전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서 다음해 재건된 것이다.


숭의전을 한바퀴 돌면서 나라의 흥망성쇠를 떠올려본다. 그리 크지 않아서 오래지 않아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다. 문을 나오면 오랜 세월 그곳을 지켜준 느티나무가 자리해있다. 쌓인 시간만큼 두터워진 나무기둥이 세월의 고단함을 속으로 삼키는 동안 나라의 이름이 몇번이나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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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굳건하게 버텨준 느티나무를 오른쪽에 두고 걷다 보면 숭의전 둘레길 안내판이 나온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숭의전을 마지막으로 연천 지오파크 투어가 끝이 났다. 지오파크 투어 일명 지오투어(지질관광)는 어떤 이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오투어는 우리가 외국여행을 갔을 때 그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물을 찾아가는 것과 동일하다. 예를 들어 미국의 그랜드 캐년이나 포르투갈의 호카곶(유럽의 최서단 땅끝마을) 같은 곳 말이다. 외국의 자연지형은 신비롭다고 찾아가면서, 늘 가까이에 있었던 우리나라의 숨은 자연물들은 외면한 건 아닐까?


가까이에 있는 연천과 포천 일대의 한탄강 지질공원을 찾아가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아름답고 신기한 생태계의 모습과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고고, 지질 등 모두 배울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인데다가 당일로 다녀오기에도 어려움이 없는 곳이니, 연천 지오파크의 멋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연천 지오파크 투어*
출발: 공덕역 3번 출구 앞 9:00 / 도착 17:30 (매주 화~일요일 출발)

일정: 공덕역 ▶ 한탄강댐 물문화관 ▶ 재인폭포 ▶ 개별중식 ▶ 임진강/한탄강 주상절리 ▶ 당포성 ▶ 숭의전 ▶ 공덕역
(상기 일정은 현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dmztourkorea.com/
신청: DMZ관광 02-706-4851~2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인 연천군에서 임진강의 생태와 함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눈 앞에서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연천 지오투어(지질관광)은 지질해설사와 함께한다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되므로 동행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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