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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떠나보자 고양으로

  • 작성자김예은
  • 작성일2018.11.29
  • 조회수842
Go! 떠나보자 고양으로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양. 조선 태종 때 고봉산과 덕양에서 한 글자씩 따와 ‘고양’이라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는 오래된 도시로 향했다. 타고난 입지와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하고 있는 고양시는 여행정보와 관련 자료가 갖춰진 고양관광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을 방문하면 많은 투어프로그램과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천년 사찰 흥국사로 향하는 “Go!고양투어”를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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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관광안내센터(고양시의 마스코트인 고양이가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고양투어는 “북한산, 그리고 천년사찰, 흥국사 투어”였다. 관광안내센터에서 진행하는 고양투어의 코스는 꽤 다양하다. 임진왜란 때 권율장군을 찾아가는 행주산성코스와 조선시대 유생이 되어보는 고양향교 투어 등 본인의 관심에 맞게 선택하거나 모두 신청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날 참여한 아이들은 이전의 다른 고양투어를 경험한 친구들이 많았다. 재참여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아마도 진행되는 투어의 퀄리티가 상당한 수준임을 말해준다. 오전 11시 고양관광안내센터에서 모여 문화해설사분의 고양시의 역사와 이야기를 들으면서 투어가 시작된다.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을 켜켜이 쌓아온 고양시임을 미처 몰랐다.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문화해설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너나 할 것 없이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방적인 수업이 아니라 서로간의 소통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이었다. 

그 뒤에는 간단한 스케치와 채색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새 여행사진을 찍을 때 필수라는 핫스팟 그림을 그렸다. 본인이 그린 명소 그림과 현장을 함께 사진에 담아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고 한다. 조금 뒤에 방문할 흥국사를 사진으로나마 미리 엿보며 물감과 색연필로 작은 엽서를 물들였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색색의 풍경엽서를 완성했다. 간단하게 셔터를 누르는 사진이 아닌, 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서 하나하나 그려야 하는 스케치는 나중에 다시 떠올렸을 때 공간을 더 짙은 색으로 더 깊이 있게 기억에 남는 듯하다. 마치 컴퓨터 활자처럼 타자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닌 잘 깎은 연필로 한 획씩 꾹 눌러 써가는 것처럼 말이다. 

소중히 그린 각자의 그림엽서를 품에 안고 흥국사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그곳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간단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흥국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투어 객을 반겨준 것은 차갑게 뺨을 스치는 겨울바람과 주지스님, 그리고 흥국사 전문 문화해설사님이었다. 문화해설사 분의 도움으로 흥국사의 유래를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우리의 문화재, 특히 절의 경우 안내문에 있는 설명이 너무 간단하거나 미흡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전문가와 함께 사찰을 방문한다면 더욱 풍성한 이야기 속에서 실감나는 역사의 현장에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절의 시초는 이러하다. 신라 661년에 당대 최고의 고승이었던 원효대사가 북한산 수행 중 약사여래를 만난 곳에 홍성암이라는 암자를 지어 창건했는데, 지금의 흥국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이다. 조선 21대 왕인 영조가 생모 숙빈 최씨의 묘소를 참배할 때 들렸다가 “나라가 흥한다”라는 의미의 흥국사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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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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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문화해설사와 함께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

흥국사는 북한산 자락이 그대로 보이는 곳에 위치하여 눈 앞에 펼쳐진 광경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타고난 입지조건 때문에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온갖 만행을 오롯이 받아낸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식민역사를 지닌 나라의 문화재가 보존되는 것은 참 어렵다. 수많은 전쟁으로 소실된 문화재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가져간 우리의 문화재들도 많다. 흥국사는 그러한 일제강점기를 버텨낸 공간이라 더욱 소중하다. 거기에 아름다운 산세까지 더해지니 내국인부터 외국인까지 많은 이들이 흥국사를 방문하고 있다. 옛 건물구조가 그대로 보존된 곳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일 것이다. 1박 2일의 일정 동안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고 다독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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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그려온 그림과 함께 인증샷, 이것이 바로 요즘 여행법-

아쉽게 짧은 투어일정으로 방문한 터라 흥국사 템플스테이의 진가를 다 맛볼 수는 없었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산사에서 지켜야 할 예의나 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다소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들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절하는 방법, 손동작 하나에도 각각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 또한 새로웠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건강을 위해 많이 하고 있는 108배는 흥국사 템플스테이 과정에서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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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로 진지하게 경청하는 투어 객들-

이렇게 길지 않은 시간에 풍부한 역사이야기와 함께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까지 주어지는 고양투어. 그래서인지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님들과 사이 좋은 모녀지간 등 다른 형태와 이유들로 참가한 이들의 사연을 짧게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준비해주신 연잎차를 마시기에 앞서, 단주를 만들어보았는데 나무가 둥글게 깎여있는 볼을 하나씩 줄에 끼우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직접 한 알씩 마음 담으면 만든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나의 큰 나무 볼에만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흔하게 들어온 “옴마니 반메흠”이라고 적혀있었다. 티브이매체를 통해 아주 빈번하게 들어온 불가의 언어이지만 그 뜻을 지금까지 알지는 못했다. 안내자 분이 그 의미와 함께, 염주를 쓰임새 등을 찬찬히 알려줬다. 혹시 다른 종교를 가졌다고 해서 어색하거나 불편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투어 특성 상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다가 종교적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고 지켜가는 데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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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를 만들면서 각자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가는 사람들-

각자의 팔목에 맞는 크기로 단주를 만든 후 간단히 차를 마시며 투어 후 소감을 나누었다.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이 따스한 연잎차로 풀리는 것 같았다. 쑥스러워하는 아이들과 다부지게 본인의 감상을 이야기하는 아이들 모두 마음 속에 각자의 흥국사 모습을 하나씩 담아갈 것이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조만간 흥국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리 전화해서 가능시간 여부를 문의 하는 것이 좋다.(흥국사 문화관광해설사: 02-381-7970~1). 흥국사를 비롯해서 행주산성 박물관 등 주요 문화유적지에서 문화관광해설사 분들이 활동하고 있으므로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어떤 풍경을 보든, 유물을 보든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양시에서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과 수준 높은 문화해설사들의 활동으로 고양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투어든 체험 프로그램이든 꼭 참여해보길 권한다. 말로 듣는 것과 몸으로 부딪히고 겪어보는 것의 차이는 실로 크다. 고양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지루할 틈 없이 자연과 역사 속으로 안내해줄 것이다. 

*고양관광안내센터
고양시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한 프로그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신 한류 관광홍보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 고양시 유일의 대표적인 관광안내소이자 시민들이 직접 채워가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음.
-한복체험, 전통놀일 체험 등 시즌 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자세한 사항은 고양관광안내센터 홈페이지(www.gytourinfo.co.kr) 참고. 
-T.031-911-8030

*고양시 시티투어
-예원관광여행사 T. 031-975-3838
-화~일 10:00~18:00
자세한 사항은 고양시티투어홈페이지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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