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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누리길을 거닐다

  • 작성자김예은
  • 작성일2018.11.23
  • 조회수1189

DMZ평화누리길을 거닐다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은 계절의 한 가운데, 김포 대명항으로 향했다. 2018년 10월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2018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in 김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높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가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현장에는 이미 도착한 많은 사람들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 대기하거나, 몸을 풀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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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누리길을 걷기 위해 김포함상공원으로 모이는 사람들

번호표는 나중에 기념품을 받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각자의 완보증 발급을 위해서도 필요하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사를 기념하는 의식을 취했다. 가족들 혹은 같은 트래킹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간단하고 든든하게 가져온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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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광장으로 모여달라는 안내방송에 따라 사람들이 단상을 향해 모였다. 혹여 생길지 모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간단한 체조를 같이하며 몸을 풀고 난 후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가 터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은 대명항 함상공원을 시작으로 부래도, 덕포진 둘레 길을 거쳐 다시 대명항 함상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시작과 끝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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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좁은 입구를 지나기 위해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들의 뒤를 따르다 보면, 가족단위의 단란함도 보이고, 완보하리라는 다부진 표정의 아이가 저만큼 앞장서서 걸어가는 것도 보인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탁 트인 앞을 향해 걸어가는 경험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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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 시작점을 따라 걸으면 철조망을 왼쪽으로 두고 얼마간을 걷게 된다. 그 너머로 보이는 조용하고 따뜻한 느낌이 차가운 철망을 통과해 사람들에게 쏟아진다. 옆에 가는 아이의 질문폭탄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아빠, 여기 철조망은 왜 있는 거야? 이 구멍은 왜 이렇게 생겼어?” 등등 한참을 설명해주다 곤란해하는 부모님의 표정을 뒤로 한 채 “우와”라는 감탄사를 내지르며 아이가 달려간 곳은 바로 곳곳에 설치된 조형미술품들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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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메시지와 염원을 담아 설치된 공간미술품과 재미있는 연출을 위해 마련된 간이 휴식공간을 지나고 나면 덕포진 둘레 길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실제 포를 사용하기 위한 터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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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금 더 걷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가을이 되어 더욱 풍성해진 자연의 색채와 더불어 벼의 물결을 만들어주는 선선한 바람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나지막한 등선이 어우러져 색색의 단풍나무까지 자리잡고 있어서 걸어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언제부터인가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연의 모습이기에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너나할것없이 멈춰 서서 사진을 찍거나 마음 한 켠에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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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논의 벼를 뒤로 하고 조금 더 걸으면 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나게 된다. 다소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고즈넉한 평지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사람들이 실제 사는 집들이 있다. 철조망을 앞에 두고 예쁜 집이 위치한 우리의 분단현실이 그대로 보여지는 것 같았다. 아주 가까이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남북의 현재의 모습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길을 걷는 모두의 마음이 이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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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보이는 한옥 건물을 지나면 얕은 언덕을 하나 더 넘게 된다. 평화누리길 코스의 끝이 보이는 시점이다. 사람들끼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를 다독이며 완보를 향해간다. 힘이 빠져 부모의 손에 이끌리는 아이도, 서로의 손을 끌어주는 동료들도 보인다. 결국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8km의 긴 길을 함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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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는 각자의 소망과 염원을 담아 평화의 리본을 달 수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달아둔 리본에는 가족의 건강을 비는 개인적인 희망의 글부터 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글까지 아주 다양했다. 그 길을 따라 들어오면 다시 평화누리길을 시작했던 곳으로 향하게 된다. 비로소 끝이 난 것이다. 김포함상공원의 광장으로 가야 한다. 그곳으로 가서 완보증을 받고, 김포의 자랑인 쌀을 기념품으로 받으면 드디어 끝이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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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18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김포편은 마무리 되었지만, 다른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길 바란다. 당일코스가 아쉽다면, 개인이나 단체를 위한 1박2일 투어도 있으니 참고하자.

*2018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대표전화: 031-956-8310
운영시간: 9:00~18:00(점심시간 12:00~13:00)

*1박2일 생태 평화투어(김포)
대상: 가족, 친구 학교, 기업, 단체(누구나 가능)
모집일정: 10월 16일~12월 16일 (출발일: 매주 화, 목, 토)
참가비: 10000원(김포 특산품 증정)
참가신청: www.obs.co.kr (자세한 세부일정은 홈페이지 참고)
전화: 032-670-5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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