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은 채 붉은 파주시티투어 버스에 올랐다. 궂은 날씨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화요일부터 주말까지 진행되는 시티투어는 넓은 파주 전역을 컨셉 별로 누비며 진행된다. 그야말로 파주여행의 엑기스만 모은 버스투어일정이다. 평일에는 당일코스가 진행되며, 주말에는 1박2일로 진행된다.

이번에 안내할 코스는 “족”에 해당하는 파주 삼릉 역사유적권역투어이다. 합정역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점점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창 밖 풍경이 이어진다. 조금 더 가다 보면 첫 번째 장소인 “파주 삼릉”에 도착하게 된다.

애달프면서도 신기한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 코스로 이동을 시작했다.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고령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 고찰 보광사이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곳으로 호국대불로 유명한 곳이다.

 -보광사 입구

입구를 지나 큰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사람들의 염원들이 세월을 따라 함께 쌓여 길목 곳곳에 남아있다.

 -용의 얼굴과 물고기의 몸을 가진 목어

보광사는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위패를 모신 곳(어실각)으로, 영조가 어머니를 기리며 심은 향나무가 자리해있다. 그곳을 지나 대웅전에 이르면 벽화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속세를 뛰어넘은 신들의 위풍당당함이 그림을 통해 느껴질 정도이다. 나무 벽이 보여주는 세월의 형태와 웅장한 그림이 만나, 더욱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제로 눈 앞에서 보면서도 이질감을 느낄 정도였다.

벽화를 지나 작은 계단들은 오르다 보면 영각전이 보이는데, 그 뒤로 높이가 12.,5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이 바로 보광사 호국대불이다.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에서는 버스킹공연을 비롯해 결혼식도 진행된다. 푸르른 자연 속에서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이루어지는 야외 결혼식은 많은 신부들이 꿈에 그리는 그림일 것이다. 다양한 컨셉으로 이루어진 정원들은 각각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어느 곳은 정돈된 유럽의 테라스처럼, 또 다른 곳은 아기자기한 자연 그대로의 소박한 숲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사랑의 자물쇠 다리

특히 퍼스트가든은 조류장이 다양하게 배치되어있다. 따로 시간을 내어 방문한다면,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동화 같은 순간을 뒤로 한 채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파주의 대표 빵집 “더 브레드 36.5도”.  오랜 시간 연구한 주인장의 고집스런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자, 파주의 특산품이 진열된 곳이다.

파주의 대표 자랑거리인 인삼, 장단콩, 쌀을 모두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산물의 원재료가 진열된 것이 아니라, 이들을 활용해 만든 파주의 제품들이 진열대를 그득하게 메우고 있었다. 파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더브레드36.5” 빵과 함께 파주의 특산품도 기념 삼아 두 손 가득 담아 나왔더니 아쉽게도 투어가 끝이 나버렸다.

서울과 안양을 합친 크기인 파주는 많은 문화유산과 안보관련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그 수가 방대하기에 제대로 보려면 한 곳에서만 며칠이 소요될 정도여서, 파주시티투어가 더욱 찰떡처럼 느껴졌다. 파주의 중요 포인트만 모두 모아놓아서, 각각의 투어를 모두 다닌 후 더 궁금한 곳만 추가적으로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알찬 “파주시티투어, 휴”는 안타깝게도 올해 11월 30일 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그 전까지 파주의 매력에 꼭 한번 빠져보길 바란다.
 

*파주 시티투어 예약문의

성오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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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청 관광과 031-940-8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