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견학과 생태 관광을 동시에!”

연천 당일치기 전망대 투어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 경기도의 북쪽 끝이자 최전방인 연천은 DMZ의 생태와 안보 견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북쪽에는 전망대들이 북녘을 굽어보고, 남쪽에는 임진강 따라 온갖 생태 관광지가 즐비하기 때문.

특히 열쇠전망대와 태풍전망대는 연간 7만 여 명(2016년 기준)이 방문하는 연천 안보 견학의 중심지다. 최근에는 더 많은 관람객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새 단장도 마쳤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연천 전망대 투어를 떠나보면 어떨까? 하루면 충분한 연천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통일을 여는 열쇠, 열쇠전망대

1998년 육군 열쇠부대는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에 열쇠전망대를 세웠다. ‘통일의 열쇠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서다. 열쇠전망대는 육안으로 북한 땅이 보이는 남방한계산 바로 앞에 자리해 있다. 조망대에 서서 북녘을 향하면 짙푸른 DMZ의 풍경이 시야 가득 펼쳐지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돼 맨눈에만 담을 수 있다.

출입은 간단하다. 검문소에서 간단히 신분을 확인한 뒤 전망대로 향하는 바리케이드를 넘어가면 된다. 전망대 내부에는 북한 생활용품과 군사 장비를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주변에는 교회, 성당, 법당 등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종교 시설이 마련돼 있다.

-      주소: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동내로 1375-1

-      문의: 연천군 문화체육관광과 031-839-2061, 2147

-      시간: 9:00~16:00 (매주 화요일 휴무)

-      관람: 신분증 지참 후 방문. 25인 이상 단체 관광객은 7일 전까지 연천군 문화관광 누리집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후 팩스 송부(031-839-2486)

북한과 가장 가까운 태풍전망대

분단의 현실을 가까이서 확인하고 싶다면 태풍전망대에 가야 한다. 비끼산 정상 수리봉에 세워진 태풍전망대는 휴전선에서 800m, 북한 초소에서 1.6k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맑은 날이면 개성이 보일 정도. 전망대 앞으로는 남방한계선의 철책이 길게 늘어섰고, 너머에는 휴전선이 있다. 국군과 북한군의 관측소와 초소도 빼곡해 망원경으로 북한군의 움직임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탁 트인 시야 뒤로는 군인들이 종교 집회를 할 수 있는 교회, 성당, 성모상, 법당, 종각 등과 함께 한국전쟁 전적비, 소년전차병 기념비가 서 있다. 임진강 필승교에서 수습한 북한 생필품과 일용품, 무장간첩 침투 장비 일부도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      주소: 경기도 연천군 중면 군중로890번길 464

-      문의: 연천군 문화체육관광과 031-839-2061

-      시간: 9:00~16:00 (매주 화요일 휴무)

-      관람: 신분증 지참 후 방문. 25인 이상 단체 관광객은 7일 전까지 연천군 문화관광 누리집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후 팩스 송부(031-839-2486)

임진강변의 아름다운 허브마을, 연천 허브빌리지

허브빌리지는 태풍전망대에서 남쪽,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안에 들어서면 임진강을 배경으로 약 5만㎡에 이르는 향긋한 허브마을이 펼쳐진다. 이 곳에는 광활한 허브밭 외에도 숙박 시설과 허브 족욕, 허브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자연의 품에서 지친 몸을 쉬게 할 수 있다.

마침 허브빌리지에서는 안젤로니아 축제가 한창이다. ‘천사의 얼굴’이라는 별명을 가진 안젤로니아는 보라, 분홍, 빨강, 하양 등 꽃 색깔이 다양한 것으로 유명한데, 무지개가든을 그야말로 ‘무지갯빛’으로 수놓고 있다. 이 곳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포토 콘테스트에 올리면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자. 축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      주소: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222

-      문의: 허브빌리지 누리집 herbvillage.co.kr, 고객센터 031-833-5100

-      시간: 9:00~21:00 (휴관일 없음)

-      관람: 하절기(4~11월) 기준 대인(중학생 이상) 7,000원, 소인 4,000원

옛 고려 왕조의 위패가 놓인 곳, 숭의전지

아미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숭의전지는 고려시대 왕과 공신의 위패가 놓인 숭의전이 있던 자리다. 조선 시대 정종(1399년)의 명으로 고려 태조를 비롯해 혜종, 성종, 현종, 문종, 원종, 충렬왕, 공민왕 등 고려 8왕의 위패를 봉안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옛 나라를 그리워하며 정성껏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을 고려 왕족의 설움이 담긴 곳, 숭의전지. 현재 건물은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것을 1973년에 재건한 것으로 옛 숭의전은 지금보다 규모가 더 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주소: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숭의전로 382-27

-      문의: 연천군 문화체육관광과 031-839-2061, 2147

-      시간: 09:00 ~ 18:00 (휴관일 없음)

-      관람: 무료

한탄강과 만나는 곳에, 동이리주상절리

DMZ를 가로질러 흐르는 임진강을 따라가면 한탄강과 만나는 동이리에서 장대한 절벽과 마주한다. 한반도 내륙에서 볼 수 있는 강안 주상절리다. 주상절리는 단면이 다각형 기둥 모양인 절리를 말한다. 용암대지에 임진강 물이 흘러들면서 절리 면을 따라 침식돼 수직 절벽이 형성된 것이다. 지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지질구조에서 신생대의 지질 운동을 볼 수 있는 장소다.

동이리주상절리는 높이 40m, 길이 1.5km에 이른다. 강을 따라 이어진 평화누리길을 걸으며 병풍처럼 펼쳐진 수직 절벽을 감상해도 좋다. 비가 내린 뒤에는 절벽에 수십 개 폭포가 생겨 커다란 물줄기를 쏟아낸다. 일교차가 클 때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바위 틈 단풍잎이 붉게 물들어 적벽이라고도 부른다.

-      주소: 경기 연천군 미산면 마동로196번길

-      문의: 연천군 문화체육관광과 031-839-2061, 2147

-      관람: 무료

청량한 물줄기와 마주하다, 재인폭포

재인폭포는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장소로 손색 없다. 연천이 자랑하는 명소답게 주차장은 물론 스카이워크도 설치됐는데, 제대로 보려면 스카이워크에서 멀리, 폭포 아래로 내려가서 가까이 두 번 감상하는 편이 좋다.

재인폭포에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고을 원님의 탐욕으로 인한 재인(才人)의 죽음과 그 아내의 정절에 얽힌 이야기다. 옛날 어느 원님이 재인 아내의 미색을 탐해 이 폭포의 절벽에서 재인에게 줄을 타게 한 뒤 줄을 끊어 죽게 만들었다. 이후 재인의 아내를 빼앗으려 했으나 그녀는 원님의 코를 물어뜯은 뒤 자결했다. 이후 폭포는 ‘재인폭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고, 그 고을은 원님의 코가 물렸다 해서 ‘코문리’라 불리다 차츰 ‘고문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      주소: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부곡리 193

-      문의: 연천군 문화관광체육과 031-839-2061, 2147 연천군 시설관리공단 031-839-2901~2

-      시간: 일출~일몰

-      관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