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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에서 인생을 배우다

  • 작성자김좌
  • 작성일2015.11.05

제 고향 서해에는 오징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로 이사하면서 오징어란 걸 처음 맛봤습니다. 껌처럼 오래오래 씹을 수 있고 TV보며 씹는 오징어 맛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20대에 오징어를 열심히 씹고 씹고 또 씹었답니다. 아직 가본 적 없는 동해를 그리워하면서요. 드디어 동해 속초 땅을 처음 밟던 날. 기대하고 기대하던 동해안 오징어를 원산지에서 실컷 먹게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요. TV보며 쫙쫙 씹던 그 오징어 맛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품질은 최상이었지만 기대하던 오징어 맛이 아니었던거죠. 그날 깨달았습니다. 세상만사가 제 인생에서 오징어 역사와 같다는 것을요. 오징어가 귀하고 없을 때는 그렇게 맛있었는데 정작 오징어 산지에서 원없이 먹게되니 그 맛을 모른다는 것. 이게 세상 이치가, 인생이 아닌가 다시 생각케합니다.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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