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제1인자로 꼽혔던 전서체의 대가, 미수 허목의 학문과 사상을 기리다

미수(眉?) 허목(許穆)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이다. 독서와 글씨에 전념했던 그는 ‘고전팔분체(古篆八分體)’라는 독특한 전서체를 완성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서예사상 혁명적인 업적으로 평가되며 후기 추사체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수 허목은 당대의 또다른 대학자였던 송시열과의 예송논쟁으로도 유명한 남인 정파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미수 허목의 묘역은 연천군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있다. 안월천을 건너는 강서5교를 지나 북쪽으로 300m 정도 직진하면 좌측의 해발 100m 위치에서 그의 묘역에 다다를 수 있다. 미수 허목 묘는 동남향의 나지막한 구릉에 조성된 6기의 묘 가운데 가장 아래쪽에 있다.
묘역에서 동쪽으로 500m 거리에는 그가 생전에 살던 집인 ‘은거당’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은거당에는 10가지의 늘 푸른 나무가 있었다 하여 ‘십청원’이라 불리는 정원과 기이한 암석들을 모아둔 ‘괴석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6.25 전쟁으로 인해 전소되어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으며 허련이 그린 ‘십청원도’를 통해 예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미수 허목 묘에는 사후의 그를 지키려는 듯 여러 석물들이 놓여있는데 하나같이 섬세하게 잘 다듬어진 예술미를 느낄 수 있다.

 
정보제공
연천군청